전라남도교육청은 나주 지역에 유치된 한전공대와 연계하여 특화된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에너지 과학영재학교(가칭)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전남지부는 “에너지 과학영재학교는 교육 단체나 시민들과 협의 없는 일방적 추진”이라며 설립 시도를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전남도교육청은 해당학교 설립 취지에 대해 과학·수학에 대한 영재교육과정을 이수한 우수 신입생을 확보하고, 에너지 분야 영재를 집중 육성하여 미래 지역산업 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담당하며, 한전공대와 한전으로 연결되는 일자리 창출 효과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전교조 전남지부는 막대한 재정 부담과 특권학교로 불리는 영재학교 설립은 정부 정책에 어긋난다는 이유로 반대 의견을 보였다.

전남지부는 “한전공대 설립 건만 보더라도 수천 억 원의 재정 부담에 따른 도민들이나 관련 기관들의 협의가 진행 중에 있으며, 이에 따라 구체적인 계획도 수립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막대한 혈세가 투입되는 고등학교 설립을 교육 관련 단체나 시민사회와의 충분한 협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점에 깊은 우려와 유감을 표명한다”고 말했다.

전남도교육청은 에너지 과학영재학교를 12학급 180명 규모로 계획해, 총 시설비 400억, 연간 운영비 50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전남지부는 이미 나주에는 전남과학고와 도교육청 산하 영재교육원이 운영되고 있으며, 매년 약 35억 원의 재정이 투여되고 있다며 이들 교육 기관을 내실 있게 운영하는 것이 영재교육을 활성화하는 방안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영재학교라는 이름의 또 다른 특권학교 설립 추진은 현재 정부의 교육정책 방향과도 어긋나는 정책이라는 것이 전교조 전남지부의 입장이다.

전남지부는 “‘지역 발전과 인재 육성’이라는 정치적 논리에서 벗어나, 지역의 소외되고 배려가 필요한 아이들을 위한 교육정책을 보다 더 적극적으로 추진하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