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를 중심으로 퍼진 스쿨미투 운동이 1년이 넘었지만, 학생들의 고발은 끊이지 않고 있다. 최근에는 대구의 사립학교인 경북예술고등학교의 각종 비리가 밝혀져 눈살.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대구지부에 따르면, 경북예고는 200만원의 방과후 수업 레슨비를 듣지 않아도 내도록 강요했으며, 기숙사비가 연간 수백만 원에 달하지만 생활관 운영 및 관리가 부실했다. 또한 교사 및 강사들에 의한 각종 성추행과 성희롱, 폭언 및 욕설, 각종 성적 비리 및 부정행위 신고를 묵살하고, 교원평가 시 스쿨미투 진술 금지를 강요했다는 것.

더 큰 문제는 이 같은 비리가 알려진 후 학교 측은 관련 법령을 몰랐으며, 교사 개인의 독단이라는 식으로 덮으려고 한다는 점이다. 일부 교사는 제보 학생을 색출하거나, 제보자에게 징계를 주겠다는 협박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상황에서 대구시교육청도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전교조 대구지부는 “교육청은 작년 11월 스쿨미투 대구대책위와의 면담에서 대구 모든 학교와 학생을 대상으로 한 전수조사 요구를 거부했으며, ‘학생인권조례’ 제정에 대해 반대했다”며 “다른 시도와 달리 피해자 보호 조치를 적극적으로 실시하지 않았으며, 가해자에 대한 솜방망이 조치로 일관했다”고 비판.

교육부는 지난해 12월 스쿨미투에 대해 종합대책을 내놨고, 사립학교 교원도 국공립학교 교원과 같은 수준으로 징계할 수 있도록 사립학교법을 개정했다. 그러나 학교 현장에서는 대책에 대한 실효성을 느끼지 못하는 실정.

과연 언제까지 학생들이 학교의 치부를 알려야 하는 것일지 안타까울 뿐이다. 대구시교육청부터 진상조사를 위한 감사를 실시하고, 피해자 보호조치를 취해 학생들이 학교의 주체로서 창의적인 예술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학교 역시 교육기관으로서의 명예를 지키기 위해 학생들의 목소리에 응답해 비리를 청산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