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들이 선호하는 고등학교 1위는 여전히 자율형 사립고(자사고)지만, 상위권 대학에 진학하는 비율이 높아짐에 따라 과학고와 영재학교에 대한 선호도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종로학원하늘교육이 지난달 30일 초‧중 학부모 7880명을 대상으로 ‘2019년 영재학교 및 특목‧자사고 등 고교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 학부모 10명 중 4명(40.7%)이 자사고를 가장 첫 순위로 꼽았지만 최근 7년간 고교 선호도를 비교했을 때 자사고‧외고보다 과학고‧영재학교에 대한 선호도가 대폭 상승하고 있다.

자사고 선호도는 지난해(48.4%)보다 7.7%p 떨어지면서 2017년부터 하락세를 보인 반면, 과학고는 2017년 11.5%에서 올해 18.2%로, 영재학교도 2017년 13.3%에서 올해 23.6%로 선호도가 크게 올랐다. 외고는 2015년부터 하락세가 이어져 전년보다 4.2%p(16.6%→12.4%) 떨어졌다.

학부모들의 고교 선호도 변화는 대입 실적, 대학 이공계 학과 선호 등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서울대 최종 등록자 중 영재학교 출신 학생은 2017년 6.6%(214명)에서 2019년 8.8%(293명), 과학고는 2017년 3.6%(116명)에서 2019년 4.3%(143명)로 늘었다. 반면 자사고는 2017년 18.2%(594명)에서 2019년 15.6%(520명), 외고는 2017년 9.7%(317명)에서 2019년 8.1%(269명)으로 줄었다.

특히, 자사고‧외고‧국제고 선호도 변화는 최근 불거진 자사고 폐지 논란에도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자사고·외고·국제고와 일반고 이중지원이 가능해졌지만 자사고·외고의 존폐 자체가 여전히 불투명하고 학부모들의 불안심리가 여전하면서 선호도 하락으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학교급별로는 초등학교 자녀를 둔 학부모(3201명) 중 28.5%가 영재학교를 선호했지만, 중학교 학부모 33.5%는 여전히 자사고를 선호했다. 2위는 초등 학부모는 자사고(27.7%), 중학 학부모는 영재학교(20.3%)를 꼽았고, 3위는 모두 과학고(각각 23.0%, 14.9%)를 선호했다.

이 같은 고교 선호도는 자사고 재지정 평가 논란 등 자사고·외고 관련 폐지 논란이 해결되지 않는 한 혼란은 지속될 것으로 보이며, 자사고·외고 선호도가 다시 상승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