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교원을 대상으로 한 교직실무 연수에서 교사가 리더십이 부족했기 때문에 세월호 참사가 발생했다고 지적해 논란.
한 교육전문직 관계자가 SNS에 이 같은 문제점을 지적. 이 연수는 ‘20인의 교육전문가와 함께 하는 교직실무’ 과정으로, 전국 유·초·중등교원과 교육전문직 136명이 연수 중이었다는 것.
문제가 된 부분은 ‘학교와 리더십의 관점에서 세월호 사고의 가장 큰 문제점은 무엇일까’라는 질문이다. 모범 답안으로 “학생들을 인솔하고 온 교감이 저혈당 증세로 쓰러지자 교사들은 교감의 위급함에 먼저 구조해 대피시켰는데, 교감이 쓰러지지만 않았다면 위급 사태를 파악하고 학생들과 승객들을 대피시킬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며 “훌륭한 리더가 얼마나 중요한 존재인가를 절실하게 깨닫게 된 사고”라고 정의했다.
세월호 참사는 안전교육의 미비와 위기 상황 시 대처능력을 기를 수 있는 시스템의 부재가 문제점으로 분석됐지만, 이 연수에서는 교사 리더십이 부족해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초점을 맞추고 있었다.
교육부가 지난 2014년 세월호 참사 이후 같은해 6월부터 수학여행을 재개하면서 발표한 ‘수학여행 개선방안’에 따르면, 인솔 교사는 출발 전 전문가로부터 안전교육을 받고, 학교․교사․학생․학부모 비상연락망을 구성해 SNS 연락체제를 구축하며, 수학여행 코스의 현지 경찰서, 소방서, 보건소, 교육청 등 비상시 구조 등을 요청할 수 있도록 사전 정보를 확인하도록 했다.
매뉴얼 어디에도 교사가 리더십을 발휘해 먼저 행동하라는 내용은 없었다. 교사의 리더십을 강조하고 싶었다면 다른 사례도 충분히 많았을 것이다.
그런데 아직 진상규명도 제대로 되지 않은 세월호 참사를 예로 든 것이 과연 옳은 것인가 하는 의구심이 든다. 이 연수를 통해 교사의 전문성을 키우고 싶은 것인지, 회의감을 키우고 싶은 것인지 연수 목적부터 바로 잡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