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일 도서출판 교학사의 한국사능력검정시험 참고서에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하하는 합성사진이 실렸다. 교학사 측은 ‘편집자의 단순 실수’라며 수험서를 폐기했다.

교학사는 지난 2013년에도 친일과 독재를 미화한 내용을 담은 역사 교과서를 펴내 ‘우편향 교과서’라는 지적을 받았다. 이처럼 교과서 오류는 하루 이틀의 문제가 아니다.

최근에는 초등학교 5, 6학년 학생들이 2015 개정교육과정 적용으로 인해 교육과정이 중복되거나 누락된 ‘누더기’ 교과서를 받기도 했다.

교육부는 한국사를 한 단원 끼워 넣어 임시 교과서를 만들어 배포했지만, 교과서가 1년치 분량에 가까워져 학생과 교사들에게 부담을 주었다. 이 문제는 지난 2011년과 2015년에도 발생했었다.

대한의학회도 올해 초 ‘국내 초·중·고등학교 교과서의 건강정보 오류 분석 연구’를 진행한 결과, 건강정보나 용어가 명백하게 잘못돼 있거나 애매하게 기술된 오류를 발견했다.

일부 중‧고등학교 역사교과서에는 불상의 제작시기를 잘못 표기했으며, 지난해 전국 고등학생들이 보는 고1 검정 국어 교과서에도 제주어 사용 사례 중 높임말 표기가 잘못 되어 있었다.

교과서 오류를 꼬집은 전문가 단체들은 “교과서 집필자 중에 전문가가 없기 때문에 생긴 문제”라고 지적했다.

심지어 교과서 검인정을 담당하는 교육부에서 비협조적인 태도를 보였다고 한다. 대한의학회는 “교과서 오류 연구를 위해 교육부에 교과서 리스트를 요구했지만 거부당했다. 국회 공청회까지 모색했지만 국회에서도 거부 반응을 보였다”고 말했다.

국어사전에서 교과서는 ‘학교에서 교과 과정에 따라 주된 교재로 사용하기 위하여 편찬한 책’이라고 정의되어 있다. 그런데 지금 학생들이 보는 교과서는 편집자의 실수부터 전문성이 부족해 오류가 발생하고 있다. 이렇게 오류가 잦은 교과서로 학생들이 제대로 된 교육을 받을 수 있을지 의구심이 든다.

교육부는 지난 1월 교사와 학생의 선택권을 보장하기 위해 일부 초등학교 교과서를 검정교과서 체제로 전환하며, 검정심사 제도도 완화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지금으로서 교육부가 해야할 역할은 교과서 오류를 줄이는 것이다. 교과서는 사실로 검증된 내용을 담고 있어야 하고, 미래 사회를 이끌 학생들이 성장할 수 있는 자양분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