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유총이 지난 4일 개학연기를 하며 유치원 3법 철회 등을 요구하며 교육계에 혼란을 가져왔다. 이에 교원단체들도 성명을 발표하며 일제히 한유총에 “교육자로서의 최소한의 양심마저 포기한 것”이라며 개학연기 철회와 함께 유아교육 공공성 강화에 동참하라고 강력 규탄했다. 학부모 단체는 한유총을 고발하기도 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은 2일 논평을 통해 “한유총의 반교육적 행태에 피해를 보는 것은 이제 막 배움의 길에 들어선 어린이들”이라며 국민에게 사죄하고 유치원 3법과 관련 시행령을 수용하라고 규탄했다.

전교조는 “사립 유치원의 부정한 회계사용이 드러났으며, 이에 대한 전 국민적 공분이 모아지고 있다. 그럼에도 한유총이 개학 연기 결정을 한 것은 사리사욕을 위해 교육자로서의 최소한의 양심마저 포기한 것”이라며 학부모 및 시민 단체들과 연대해 유아교육 공공성 강화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교조 서울지부는 4일 “한유총은 유아교육 공공성 강화를 위한 정책에까지 색깔론을 들이대며, 설득력 없는 이유를 앞세워 스스로 교육기관임을 망각한 책임을 져야 한다”며 서울시교육청의 한유총 설립허가 취소 방침을 적극적으로 지지한다”고 말했다.

교사노동조합연맹에 소속된 서울교사노동조합, 전국사서교사노동조합, 전남전문상담교사노동조합, 전국중등교사노동조합, 경기교사노동조합 등도 2일과 3일 성명을 통해 한유총의 개학연기 사태를 비교육적 행위라고 비판하며, 유치원 3법과 시행령을 받아들여 공공성 확립 등 유아학교로서 역할을 다하라고 당부했다.

전국중등교사노조는 “유치원교사들이 소신있게 내부고발을 할 수 있는 노동조합이 없다”며 “유치원교사들이 자주적으로 유치원교사노동조합 건설을 결의한다면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천교육교사모임 경기모임은 “유치원 3법의 조속한 처리, 더 나아가 사립학교의 투명화를 위한 사립학교법 개정에도 시급히 나서야 할 것이다. 이에 적극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별다른 입장발표는 없었지만 지난 2017년에도 한유총이 누리과정 지원금 확대 등을 이유로 집단 휴업을 예고하자 비상식적행위라며 즉시 철회하라는 입장을 보였었다.

참교육을 위한 학부모회는 3일 성명에서 “학부모들은 한유총이 아이들을 볼모 삼는 것을 더 이상 두고 보지 않겠다. 에듀파인을 거부하고 폐원을 강행할 경우 더 이상 교육기관으로 간주하지 않을 것”이라며 국회에 유치원 3법 추진에 박차를 가하라고 요구했다.

학부모단체 ‘정치하는 엄마들’은 5일 서울 용산구 한유총 앞에서 ‘한유총의 불법 집단행동 고발 기자회견’을 열고 오후에 서울중앙지검에 공정거래법과 유아교육법, 아동복지법 위반혐의로 고발장을 제출했다.

이들은 한유총이 국가회계시스템(에듀파인)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집단 행동에 나섰던 것이 공정거래법 위반에 해당한다고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