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5, 6학년 학생들이 2015 개정교육과정 적용으로 인해 교육과정이 중복되거나 누락된 ‘누더기’ 교과서를 받게 됐다. 6학년 학생들은 새 사회 교과서에서 한국사 대신 정치와 경제를 배우도록 해 한국사를 절반만 배우는 사태까지 일어났다.

실천교육교사모임은 26일 성명을 통해 “무책임한 교육과정 개정”이라며 “새 교육과정을 한 학년씩 차례로 적용해 이행 조치나 임시교과서가 필요 없는 교육과정을 만들라”고 요구했다.

실천교육에 따르면, 2009개정교육과정으로 학습해 온 초등학교 6학년이 올해부터 2015개정교육과정 적용으로 새 교과서로 학습을 하게 되면서 중복되거나 누락하는 학습 내용이 발생했다.

실천교육은 특히 6학년 1학기 사회 교과서가 ‘누더기 교과서’라고 비판했다. 6학년은 5학년 2학기에 한국사 전반부를 배웠지만, 새 교육과정에서는 한국사가 누락되고 정치와 경제를 배우도록 바뀌었기 때문이다.

이에 6학년 학생들은 한국사 전반부만 배우고, 임란 이후부터 근현대사를 배우지 못하게 됐다. 2009개정교육과정에서는 5학년 2학기, 6학년 1학기에 걸쳐 한국사(최소 102시간)를 배우도록 편성되어 있었다.

교육부는 이 같은 문제 해결을 위해 한국사를 한 단원 끼워 넣어 임시 교과서를 만들어 배포했지만, 교과서가 1년치 분량에 가까워져 학생과 교사들에게 부담을 주고 있다. 이 같은 문제는 지난 2011년과 2015년에도 발생했었다.

무엇보다 교육부는 44차시로 편성된 개정 교과서에 22차시 한국사를 추가하여 운영하라고 학교에 공문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실천교육은 “다른 교과 시수를 빼서 편성하기도 어려운 현장 상황은 아랑곳하지 않고 공문 한 장으로 할 일을 다 했다는 식의 책임 회피용 이행 조치를 도무지 납득할 수 없다”고 말했다.

실천교육은 문제의 원인은 교육과정 개정을 1-2학년, 3-4학년, 5-6학년 두 학년씩 묶어서 현장에 적용하기 때문이며, 이로 인해 학생들은 교육과정 내용의 중복, 누락의 희생양이 되고 있고, 혼란을 야기한 연구자나 실무 담당자 누구도 책임지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실천교육은 교육부에 새 교육과정을 한 학년씩 차례로 적용하여 이행 조치나 임시교과서가 필요 없는 교육과정을 만들고, 2019학년 6학년 사회 교과서는 기존 교육과정과 교과서로도 수업이 가능하도록 이행 조치를 변경하라고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