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시도 교육청 중 대전이 교원 행정업무 부담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대전지부는 교원 업무 정상화를 위한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14일 전교조 대전지부가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이 공동으로 펴낸 ‘2018년 시도교육청 평가 보고서’를 입수해 분석한 내용을 발표했다.

그 결과, ‘교원 행정업무 경감 만족도’ 분야에서 대전광역시교육청이 2.8점에 그쳐 경북도교육청과 함께 전국 최하위를 기록했다. 대전은 전년 대비 교원 행정업무 경감 만족도 향상 정도에서도 –0.6점으로 가장 낮은 점수를 보였다.

이 외에도 대전시교육청은 평가항목 중 절반인 11개 분야에서는 광역시교육청 평균보다 높은 점수를 받았지만, 나머지 절반의 분야에서는 평균보다 낮은 점수를 받았다.

평균보다 낮은 점수를 받은 항목은 ▲학교혁신 추진 노력 ▲교원의 행정업무 경감 만족도 ▲교육과정 다양화 참여율 ▲교원 통일연수 참여율(연수 실적 중 유일) ▲국공립 유치원 취원율 항상도 ▲방과후학교 프로그램 참여 학생 만족도(전국 꼴찌) ▲전체 학생 대비 학업 중단율 ▲안전하고 쾌적한 교육환경 개선 이행률 ▲학교 안전교육에 대한 학생·학부모 만족도 등이었다.

전교조 대전지부는 “평균이상의 좋은 점수를 받은 항목은 현장 교원들을 쥐어짜서 만들어 낸 각종 연수 실적이며, 낮은 점수를 받은 항목은 대체로 현장교사들만 닦달해서는 실적을 거두기 어려운 분야”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현장 교사들 대부분이 업무가 과중하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10월 전교조 대전지부가 교사 1500여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82%가 대전이 타 시‧도에 비해 업무가 과중하다고 답했다.

전교조대전지부는 지난 10일 대전교육희망네트워크, 대전참교육학부모회, 대전학부모연대, 평등교육실현을위한대전학부모회 등 교육시민단체들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교원업무 정상화를 적극 요구했으며, 189개교 3511명의 현장교사의 서명지를 교육청 민원실에 제출하기도 했다.

전교조 대전지부는 ▲성과주의 전시성 정책 사업을 70%이상 폐기하고 ▲교사의 직무가 아닌 행정업무를 교사에게 부여하지 않으며 ▲교원업무 정상화를 위해 교원노조와의 단체교섭 또는 정책협의회에 응답하라고 시교육청에 요구했다.

이날 오전 열린 노사 대표자 상견례에서 김중태 대전지부장은 설동호 교육감을 만나 “교사가 수업, 상담 등 본연의 임무에 충실할 수 있도록 교육청이 여건을 조성하지 않으면 대전교육은 뒷걸음질을 계속할 수밖에 없다”며 교원 행정업무 정상화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설동호 교육감은 “(말씀하신 대로) 교사가 수업, 상담, 생활지도에 전념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 전교조가 제안한 교원업무 정상화를 위해 노사협의 테이블을 만들 테니 좋은 안을 많이 내 달라”며 교원업무 정상화 의지를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