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교육청이 구성원 간 호칭을 ‘○○쌤’이나 ‘○○님’으로 통일하기로 했다.

서울시교육청이 지난 8일 발표한 ‘서울교육 조직문화 혁신방안’에 따르면 앞으로 ‘수평적 호칭제’를 도입하기로 하는 등 10개 과제를 담았다.

혁신방안에 따르면, 회의 전 다과를 미리 ‘세팅’해두고 부서장 등의 자리를 미리 마련하는 따위의 불필요한 의전도 없앤다. 건배사나 ‘술잔 돌리기’를 금지하는 등 회식 문화도 개선하기로 했다.

또 사무실 내 소파를 없애 ‘서서 빠르고 간단하게’ 의견을 나누는 회의문화를 만든다. 보고서도 표준양식을 제정해 글씨체 등 '보고서 디자인'에 쓸데없이 많은 시간을 쏟는 일도 막는다.

아울러 상급자 눈치를 보지 않고 퇴근하는 분위기를 조성해 정시퇴근 문화를 정착시키겠다는 방침이다. 팀장급 이상은 월 1회 이상 반드시 연차를 쓰도록 하는 등 연차사용도 활성화하기로 했다.

특히 주목되는 것은 호칭과 복장 변경이다. 모든 기관에서 구성원 간 호칭을 ‘○○쌤’이나 ‘○○님’으로 통일한다는 것이다. 또 여름철은 ‘반바지와 샌들’ 기간으로 설정하는 등 복장 자율화도 추진한다.

서울시교육청은 새로운 호칭을 본청과 산하 교육지원청 및 직속 기관은 물론이고 일선 학교에서도 적용할 계획이다.

본청이나 산하 직속기관에서야 호칭을 알아서 바꾸면 되겠지만, 일선 학교에서도 일방적으로 시행한다는 것이 타당한지 논란을 남긴다. 호칭은 기본적으로 자연발생적으로 또는 우러러나와서 정착되는 것이지, 교육청의 뜻에 따라 일방적으로 적용될 일은 아니다.

이에 대해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서울지부는 9일 논평을 통해 이번 혁신방안이 수평적, 민주적인 조직문화로의 변화로 긍정적으로 평가하지만 “교사를 얕잡아보는 호칭이나 영어식 별칭을 사용하라는 점은 정서와 동떨어져 우려된다.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자 서울시교육청은 ‘샘’이라는 호칭은 교사들 사이에만 적용되는 것이라고 일단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