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은평구의 한 중학교 교장이 무단으로 교명을 변경을 추진하면서 반대의견을 내는 학생에게 징계를 내리는 등 횡포를 일삼아 충격을 주고 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서울지부는 26일 성명을 통해 “S중 교장의 부적절한 행위를 강력히 규탄하며, 특별감사를 단행하여 부적격 교방이 학교현장에 발붙이지 못하도록 조치를 취해달라”고 촉구했다.

전교조 서울지부에 따르면, 올해 초 부임한 S중학교 교장 A씨는 학교 구성원과 논의 없이 “학교 이름을 바꾸겠다”며 ‘교명변경 추진위원회’를 만드는 등 독단적으로 교명변경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A교장은 학교 홈페이지에 ‘교명변경토론방’ 게시판을 만들어 학생과 학부모, 교직원이 의견을 올릴 수 있도록 했지만, 학생 부회장 B학생이 반대의견을 올리자 징계하겠다고 하는 등 비상식적인 행동을 보이고 있다.

오마이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학생 부회장인 B학생은 “학생들을 대변해 교장선생님께 바라는 점에 대해 몇 가지 말씀드린다”며 “의견 차이가 있더라도 ‘틀린 의견’이 아닌 ‘다른 의견’으로 받아들여달라”는 글을 게시했다.

B학생의 글에 따르면, 재학생 대부분은 교명변경에 반대하고 있다. 그러나 A교장은 학생 부회장 B학생을 징계하겠다면서 선도위원회에 회부했다.

또 학생 동아리에서 교명 변경에 대한 학생 의견을 묻는 스티커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학생 대부분이 반대의견을 보이자, A교장은 해당 동아리 지도교사에게 경고장을 발부했다.

A교장의 독단적인 행동은 서울시 학생인권조례를 위반한 행위이기도 하다. 현행 조례에 따르면, 학교장은 학생의 자치활동을 적극 보장해야 할 책임이 있으며, 학교의 정상적 교육활동의 일환인 학생 동아리 활동 역시 존중해야 한다.

반면 A교장은 반대 의견을 낸 학생을 징계하고, 학생 동아리 지도교사에게 경고장을 발부하는 등 학생인권과 학생자치활동 침해, 교사의 정당한 교육활동을 부당하게 위축시키는 교육권 침해 행동을 보였다.

이 학교 교사들은 서울시교육청을 방문해 진상조사와 함께 교장에 대한 인사조치를 강력하게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교조 서울지부는 “A교장은 평소 학생과 교사들에게 인격을 무시하는 인신공격성 발언을 자주 해왔다”며 “학교 책임자인 교장의 이 같은 독선적이고 반교육적인 행태는 학교 구성원 간의 바람직한 소통과 협력을 가로막는 장애물이자, 궁극적으로는 교사의 교육권을 위협함으로써 학생의 ‘교육받을 권리’를 심각하게 침해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교조 서울지부는 A교장의 부적절한 행위를 강력히 규탄하며, 교육청이 특별감사를 단행해 부적격 교장이 더 이상 학교현장에 발붙이지 못하도록 특단의 조치를 취해 줄 것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