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내년 3월 개교하는 송파구 해누리초중 혁신학교 주민간담회에서 폭행당했다.

조 교육감은 12일 오후 강동송파교육지원청에서 ‘송파지역 혁신학교 지역주민간담회’를 마치고 퇴장하다가 한 주민에게 등을 1차례 가격당했다.

경찰은 교육감을 폭행한 주민을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그렇지만 폭행 주민은 조 교육감이 처벌을 원하지 않아 조사를 받고 석방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사건은 혁신학교 지정 여부를 둘러싸고 서울시교육청와 지역주민 사이의 갈등의 와중에서 벌어졌다.

서울시교육청은 서울의 첫 통합운영학교인 해누리초중을 혁신학교로 지정하려 하고 있다.

아직 개교하지 않은 학교는 교육감이 혁신학교운영위원회와 협의를 거쳐 직권으로 혁신학교로 지정할 수 있다.

그러나 인근 헬리오시티 단지 아파트 입주예정자 등 주민들은 반발하고 있다. 주민들은 지난달 30일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해누리초중은) 학생별 맞춤형 교육을 한다는 혁신학교 취지와 부합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대형학교여서 학급당 학생 수가 많아 혁신학교 운영이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것이다. 따라서 학교가 문을 연 후 찬반투표를 진행해 결정해야 한다는 요구이다.

주민들의 반대는 혁신학교로 지정될 경우 학력이 떨어져 집값 하락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도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언론보도에 따르면 지난 집회에서 참석자들은 교육청 관계자들이 본인들 자녀는 보내지 않고 교육환경이 불안정한 곳에 혁신학교를 ‘밀어넣기’하는 것은 내로남불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서울과 경기 등 일부 시도에서 잇따라 지정되는 혁신학교에 대해 학력저하 논란이 아직 불식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이 같은 지정확대 움직임이 순조롭게 진행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