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은 지난 10일 19대 위원장 당선인 기자회견을 열었다. 새 위원장에 권정오 전 울산지부장(오른쪽에서 두번째), 수석부위원장에 김현진 전남지부장(왼쪽에서 두번째)이 당선됐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은 19대 위원장에 권정오 전 울산지부장(현 울산지부 연대사업국장)이, 수석부위원장에 김현진 전남지부장이 당선되었다고 10일 밝혔다.

전교조가 지난 5일부터 7일까지 조합원 투표를 진행한 결과, 권정오 위원장과 김현진 수석부위원장이 51.53%의 과반수로 당선되었다. 두 당선인의 임기는 2019년 1월 1일부터 2020년 12월 31일까지다.

권정오(53) 위원장 당선인은 전교조 결성관련 해직교사 출신으로, 2013년부터 2016년까지 울산지부장으로 근무하면서 이전까지 울산지부 연대사업국장으로 활동했다.

김현진(45) 수석부위원장 당선인은 2017년부터 올해까지 전남지부장으로 활동하면서 2001년부터 전남지역에서 전교조 활동을 이어왔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권 위원장 당선인은 “지난 두 달간 학교를 다니면서 보고 들은 것이 많다. 정상적인 교육이 불가능할만큼 학교 현장은 교사의 교육권이 무너졌고, 교사들이 힘들어하는 상황”이라며 “교사로서의 자존심을 가지고 학교 현장에서 당당하게 설 수 있는 교육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조합의 역할이다. 튼튼한 전교조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김 수석부위원장 당선인은 “전교조가 대한민국의 교육을 리드해갈 수 있는 조직으로 우뚝서기를 바라는 마음이 있다. 경상도 출신인 위원장과 전라도 출신인 제가 만난 것처럼, 화합된 마음으로 협력해 국민들이 바라는 전교조의 모습을 만들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서 법외노조 문제 해결과 함께 교사가 교육에 전념할 수 있는 학교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들의 주요 추진방안으로는 ▲교육개혁의 주체인 교사의 목소리를 대변하기 위한 ‘교육권 보호법’ 제정 ▲문정부 교육정책 전환을 위한 법외노조 문제 해결 ▲교원평가‧차등성과급 폐지 ▲교장선출보직제 시행 등이다.

특히, 이들이 강조하는 부분은 교사의 교육권을 보호하는 ‘교육권 보호법’ 제정이다.

권 위원장은 “교사들이 교육권 위기를 겪고 있는데 교원단체가 그에 대한 답을 주지 않으면 존립 근거가 없다는 판단까지 했다. 교사들과 그 문제를 함께 공유하겠다”라고 설명했다.

김 수석부위원장은 “교권보호특별법이 국회에 계류되어 있다. 이와 함께 교권 보호와 관련된 법, 규칙 등이 제정되도록 노력할 것이다. 현장에서 힘들어하는 교사들의 이야기를 듣고온 우리로서는 법외노조 철회와 함께 전력을 쏟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법외노조 문제 해결과 관련해 해결방식이 변화되는 것인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됐다.

이 질문에 권 위원장은 “법외노조 해결은 전교조 최대 현안이다. 고용노동부가 언제든지 직권취소 할 길이 열려있다. 교육개혁과 정책 전환을 위해서는 필요한 일이다. 때문에 이를 해결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며 법외노조 철회 문제와 관련한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아울러 권 위원장은 “내년이 전교조가 결성된 지 30주년 되는 해이다. 29년간 우리나라 교육역사는 전교조의 희생과 헌신에 기반했다. 앞으로 오래된 관행과 결별하고 교사들의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담아내 새로운 비전을 선포하는 전교조로 만들어 내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전교조는 이날 청와대 앞 농성장을 정리하며 새로운 투쟁으로 법외노조 취소-노동3권 쟁취할 것을 강조했다. 또한 새 지도부는 향후 사업계획이 정리되는대로 내년 1월 중 기자회견을 통해 구체적인 정책 추진 방안을 밝히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