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지나치게 어려워 학교공부만으로는 대비하기 불가능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교육단체 사교육걱정없는세상(사걱세)은 5일 발표한 성명에서 “올해 수능은 고등학교 교육과정을 거치는 것만으로는 대비할 수 없는 수준이었다고 호소하는 학생과 학부모들이 많다”고 주장했다.

사걱세는 “수능이 ‘공교육 정상화’를 가로막고 있다”고 지적하고, 그 예로 초고난도 문항을 의미하는 ‘킬러 문항’으로 수학 영역 가형 30번 문항을 지목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공개한 이 문항의 ‘교육과정 성취기준’은 ‘삼각함수를 활용해 간단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합성함수를 미분할 수 있다’, ‘함수의 그래프 개형을 그릴 수 있다’ 등이다.

교육과정 성취기준은 수능 각 문항이 고교 교육과정 어떤 부분에서 출제됐는지 밝힌 것이다.

그러나 수학 가형 30번 문제를 풀려면 평가원이 제시한 3가지 성취기준 외 함수의 도함수를 구하는 법과 실수배·합·참·곱을 미분하는 법 등 12가지 성취기준이 더 필요하다고 사걱세는 지적했다.

이 문제는 수학 강사도 문제를 푸는 데 20분 이상 걸리는 복잡하게 꼬인 문제였다는 것이다.

이처럼 지나치게 어렵고 고교 교육과정 수준을 벗어난 문제가 사교육을 찾게 만들어 입시부담을 늘린다고 사걱세는 비판했다.

사걱세는 평가원이 공개한 교육과정 성취기준을 분석해 올해 수능이 ‘공교육 정상화 촉진 및 선행교육 규제에 관한 특별법’을 위반했는지 따진 뒤 법적 대응을 추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