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교무행정사 공개채용 시험이 시행되자 사교육계가 인터넷강의와 수험서를 마련하는 등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일부 교육청이 교무행정사의 임용권을 학교장에서 교육장으로 이관, 필기시험과 면접을 통해 공개채용하자 사교육계가 일종의 ‘교무행정사 시험’ 대비책을 마련하고 나선 것이다. 교무행정사는 교사들이 학생지도와 수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학교 교무행정을 도맡아 담당하는 직책이다.

전남도교육청은 지난 2월 전국에서 처음으로 교무행정사를 공개채용 시험을 실시한 데 이어 지난 3월 최종합격자 170명을 최종확정, 발표했다. 교무행정사 시험은 도내 22개 시군교육청이 직접 주관해 1차 필기시험(국어, 일반상식), 2차 면접으로 진행됐다.

교무행정사 공개채용 시험이 진행되고 가장 먼저 반응을 보인 것은 학원가를 비롯한 사교육시장. 도교육청이 필기시험 100점 만점에 60점 이상을 획득한 지원자 가운데 면접으로 교무행정사를 최종 선발하자 사교육계는 2차 면접에 주목, 현재 면접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시험 대비 사교육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고시전문 G인터넷강의업체는 10급공무원 고시 대비 카테고리에 ‘2012 교무행정사 必 합격패키지’를 개설, 국어와 일반상식, 면접 대비로 이론과 문제풀이 중심으로 인터넷강의를 제공하고 있고, 공무원시험 E인터넷강의업체도 ‘교무행정사 공개채용 합격프로젝트’ 강의를 마련했다. 1년 수강기간 기준으로 수강료는 각각 34만 8천원과 53만 원.

교무행정사 시험 대비 수험서도 서점가에 유통되고 있다. 박문각, 서원각, 김박사시험연구소 등을 중심으로 국어 및 일반상식, 논술, 면접대비 교재를 발행하며 시험 대비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이렇게 교무행정사 시험 대비시장이 형성되면서 최근 포털사이트에서는 ‘교준모’(교무행정사 시험을 준비하는 모임)가 등장해 교무행정사 고시 분위기 조성에 힘을 보태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교무행정사가 교육청으로부터 임용되는 직책은 맞지만 준공무원 처우에 한참 못 미처 사교육계 배만 불리는 시험 아닌 시험으로 오용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현재 교무행정사의 근무여건은 2년 근무 뒤 무기계약직으로 전환되면 정년이 보장되고, 임금은 365일 근무 기준으로 연봉 1600만 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