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다 나은 근무여건을 위해 이직을 감행하는 고졸 청년의 잦은 이직이 오히려 좋은 직장 연결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밝혀졌다. 고졸 청년은 졸업 후 5년 동안 약 3.9회 직장 이동에도 불구하고 1/3은 임금이 하락, 좋은 일자리로의 이동이 쉽지 않음을 보여줬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 지난달 30일 발간한 ‘고졸 청년 취업 실태 분석’ 이슈분석에 따르면 상당수 고졸 청년은 졸업 후 5년 이상 지나도록 안정적인 고용상태로 이행하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고졸 청년들의 직장 이동 현황’을 살펴보면 고졸 청년은 졸업 후 5년 반 정도 경과된 시점까지 평균 3.9개의 직장을 경험했고, 55.8%의 고졸 청년은 4개 이상의 직장을 경험했다. 특성화고 졸업자의 평균 직장 수는 4.1개로 일반계고 졸업자(3.3개)보다 많고, 여성의 평균 직장 수는 4.8개로 남성(3.4개)보다 많았다. 직장 하나당 평균 1년 5개월가량 유지한 셈이었다.

그러나 고졸 청년이 졸업 후 5년 반 동안 약 3.9회 직장 이동에도 불구하고 전체의 1/3을 차지하는 33%에 해당하는 고졸 청년들은 임금이 오히려 하락하는 현상을 보였다. 특히 고졸 청년은 첫 직장을 그만둔 이유로 ‘근로여건 불만족’(42.5%)를 꼽아 보다 나은 환경에서 일 하기 위해 이직을 감행했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임금이 하락하는 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이에 대해 연구진은 기업이 고졸의 잦은 인력을 문제시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지난 2010년 직능원이 기업 인사담당자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취업 후 1~2년 이내 이직비율이 가장 높은 학력층으로 전문계고 졸업자(34.25)와 일반계고 졸업자(22.8%)를 꼽았다.

또 기업에서 고졸 인력의 기초학력과 전공실력이 부족한 점(25.4%)을 지적, 중등단계 직업교육 졸업생의 전공실력에 대한 기업의 불신이 크기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이와 관련 연구진은 “당장의 취업 효과가 나타나는 직업교육훈련도 중요하지만 중장기적으로 고졸 청년층의 고용 가능성을 증진, 유지시키기 위해서는 경력개발을 전제로 하는 직업교육훈련이 필요하다”고 보고서를 통해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