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 10명 중 7명이 수능 감독관으로 참여하는데 체력적, 심리적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천교육교사모임은 감독관 의자 배치 등 수능 감독관 관리 체계를 정비하라고 요구했다.

실천교육은 10월 27일부터 31일까지 전국 중등교사 5032명을 대상으로 수능 감독관 기피 풍조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조사결과, 교사 절반 이상은 수능 감독관을 맡으며 과도한 심리적 부담(71.8%)과 체력적 부담(71.5%)을 느낀다고 답했다.

실천교육에 따르면, 수능시험 감독관으로 참여하는 교사는 수험생 소지품 관리와 한 교시당 2~3시간 동안 긴장을 하며 경직된 기립 자세를 취하고 있어야 한다.

또 한 감독관이 통상 수능의 4개 교시 중 3개 교시에 투입돼 식사 시간을 제외한 거의 모든 시간 동안 정신적 신체적 부담을 감내해야 하며, 기립성 저혈압 등 건강상의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이에 해결방안으로 교사 67.3%가 감독용 키높이 의자 배치를 요구했으며, 중장기적으로는 수능 시험의 수혜를 보는 대학의 적극적인 동참(63.1%)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이 외에도 수능 감독관 관리(차출 및 배정)의 합리화‧투명화가 낮다고 응답한 비율이 절반 가까이(낮음 23.8%, 매우 낮음 25.8%) 나타난 점에도 집중해야 한다고 실천교육은 지적했다.

설문에 응한 교사들은 타교에서 차출된 교원에게 어려운 업무를 전가하거나, 연줄 등으로 업무 난이도가 낮은 업무를 배정하고, 학교별 감독관 차출 인원(비율) 격차가 크다고 지적했다.

또한 수능 감독관 연수가 도움은 되지만, 형식적이거나 극단적인 상황을 열거해 감독관으로 차출된 교사들에게 심리적 부담을 가중시키는 등의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있었다.

실천교육은 “현재 발생하고 있는 수능 감독관 기피 풍조는 부담의 과도함이라고 하는 구조적인 문제”라며 “감독관 차출의 범위가 늘어날 경우 모의고사 등 감독 경험이 없는 교사가 늘어 그 피해는 고스란히 학생들에게 돌아가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실천교육은 ▲키높이 의자 배치 ▲감독관 관리 체계 정비 ▲수능 감독관 연수 개선 ▲중장기적 수능관리 방안 모색 등을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