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은빛초등학교(교장 이희숙·사진) 이희숙 교장은 “학교장은 각종 전시성 사업과 이벤트를 통해 단기간의 ‘보여주기식’ 성과보다 학생 한 명 한 명이 배움과 돌봄에서 소외되지 않는 것에 방점을 찍어야한다”며 강조해왔다. 2011년 개교와 더불어 서울형혁신학교로 지정돼 혁신미래교육을 선도해온 동교는 이 교장의 이 같은 노력으로 교사의 자발적인 헌신을 통한 전문성을 실현하고, 학생과 학부모 등 구성원 모두의 동등한 참여를 보장하여 민주적 운영원리가 실현되는 교육공동체가 되도록 달려왔다.
마을결합중점학교로 3년차 운영 중인 동교는 지역의 협력을 강화키 위해 학교 주변 단체와 기관에 지난 2월 거버넌스 협의체를 제안·실시했다. 민주적이고 창의적인 미래 인재를 양성하는 일환으로 지역내 한옥역사박물관 등 각 기관과 협력, 배움과 돌봄이 어우러져 다양한 교육활동을 하고 있다.
동교는 2019년 5대 3D프린터를 도입해 다양하고 의미있는 메이커 교육을 해왔다. 이를 동아리 활동과 연결하고 3~6학년을 대상으로 1010 코딩 캠프와 로봇체험교실을 운영했다. 동교의 이같은 노력은 2020년 메이커교육 지원교, 2021년에는 메이커스페이스 거점센터로 지정, 매주 전교생을 대상으로 3D프린팅 시연을 하고, 방학에는 메이커 가족캠프를 운영해 부모의 지지와 함께 안정적인 교육이 이뤄지고 있다. 초등학교 최초로 350mm 초대형 프린터를 구입해 교육에 활용, 아이들이 자율적으로 협업하여 실생활 문제를 해결하도록 힘썼다. 동교는 유휴교실과 낡은 공간을 혁신적으로 바꿔 아이들의 꿈을 펼칠 메이커 스페이스로 탈바꿈했다. 전통과 미래를 오가는 메이커 공간과 실내체육활동이 가능토록 2개 교실을 통합, 다목적실로 사용할 어울림터, 온오프라인 회의와 연수가 가능한 디지털 미디어실 등 어린이들의 꿈과 끼를 맘껏 펼칠 수 있도록 기획한 것이다.
▲ 동교 메이커스페이스에서 활동하는 동아리 학생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3D 프린팅의 주의점을 잘 알고 있는 동교에서는 필라멘트 소재로 옥수수전분을 사용한 PLA를 상대적 저온인 210℃에서 운용하기에 유해물질 발생이 거의 없다. 실제 학생들은 3D구조물을 디자인하고 모델링하는 것을 배우기 때문에 프린팅과 직접 관련이 없다. 모델링 출력은 학생들이 하교한 14시 이후, 창문을 개방하고 배기창치(환풍기)를 가동한 상태로 프린터를 사용하기 때문이다. 또 하루 평균 사용시간 4시간 미만, 국소배기장치의 설치 등으로 동교 메이커스페이스 실습환경은 3D프린터 운용에 적합해 자연환기 가능한 공간에서도 사용가능한 것으로 검증됐다. 학교장의 민주적 리더십에 대해 오랫동안 연구해온 이희숙 교장은 “이곳 은빛메이커스페이스는 전통(목공실)과 디지털(3D 메이커 스페이스)을 오가며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메이킹 활동을 통해 실생활의 문제를 해결하고 상상을 현실로 구현하는 교육공간”이라며, “안전한 교육환경에서 아이들이 더 크게 자라고, 더 많이 배우고, 더 넓게 나누었으면 한다”고 바람을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