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양

전남 다시초등학교 교장

전남 나주군 다시면에 위치한 다시초등학교(교장 이재양·사진)의 6학년 최나연 학생이, 지난 2월 25~28일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 경기장에서 열린 제103회 전국동계체육대회에 크로스컨트리 6km 계주 여자 13세 이하부에서 화순초등학교의 조다은, 김제이와 함께 전남 도대표로 출전해 결승전에서 전북과 강원선발을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 크로스컨트리 계주에 참가한 전남대표팀 선수들. 가장 오른쪽 선수가 다시초의 최나연.

사진제공 전남교육청

전문지도자도 없는 지방의 작은 학교에서 아침, 점심시간을 활용한 학교스포츠클럽 운영으로 놀면서 즐기는 롤러스키로 연습하며, 전국대회에 출전하여 금메달을 획득한 것이다.

동교의 이번 금메달은 단순히 전국 1위의 상징적인 의미를 넘어서 전교생 60명 남짓 되는 농어촌 학교에서 학교스포츠클럽의 성공적인 운영을 통해 획득한 메달이라 더욱 의미가 크다.

금메달을 목에 건 최나연 학생은 “크로스컨트리를 배운지 2년 반 만에 메달 획득이라는 것은 남의 이야기라고 생각했는데 6학년 졸업하는 마지막 해에 금메달을 따게 되어 너무 기분이 좋다”며, “스키와 인연을 맺게 해준 이재양 교장선생님께 이 영광을 돌리고 싶다”며 기뻐했다.

5학년 담임을 맡으면서 이번 대회 감독을 맡은 김형욱 교사는 “두 달간 학생들이 강원도 평창에서 정말 고생을 많이 했다. 방학 중 다음 학년 공부도 하고 또래 친구들과도 놀고 싶었을 텐데 대회를 위해 모든 것을 인내해준 학생들이 정말 대견스럽고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동교는 현재 전교생 60명 남짓의 작은 학교지만, 놀랍게도 10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지고 있다.

1920년 2월 고막원 공립 보통학교로 개교한 이래, 1941년 지역명을 따라 다시 공립 보통학교로 개명했고, 1945년 다시국민학교, 1996년 다시초등학교가 되었다.

지난 2월 102회 졸업식을 하면서 누적졸업생 10,399명으로 연평균 100명 이상이 졸업하는 학교였으나, 계속된 지방 인구 감소로 1990년 이후, 회진, 신광, 국동, 다시남초등학교 등이 지금의 다시초등학교로 통합되었다.

이재양 다시초 교장은 “우리 학교 스포츠클럽이 전라남도의 모델이 되도록 물심양면으로 도와주신 도교육청 및 지역교육지원청에 감사드린다”며, “어려운 환경에서도 끝까지 최선을 다해준 우리 학교 선수들 너무 고맙고 자랑스럽다”고 감격의 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