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명 대구해올중·고등학교 교장

공립 대안학교인 대구해올중·고등학교(교장 정재명·사진)에서는 2018년 개교 이래 마을을 위한 팀 프로젝트 활동으로 ‘마을 벽화 그리기’와 ‘목공 벤치 나눔’을 지속하고 있다.

처음 시작은 2018년, 1학년 학생들과 교사들이 함께 주민들을 위한 나눔 활동을 의논하던 중 오래된 골목에 벽화를 그리고 마을의 요양 시설에 벤치를 만들어 기부하기로 하면서부터이다. 해마다 조금씩 변해가는 골목을 본 주민들은 아낌없는 격려와 칭찬을 하고 있으며 집 앞 담장에 그림을 그려 달라는 요청이 늘고 있다. 또한 지역행정복지센터를 통해 주변 요양 시설에 전달된 벤치는 어르신들에게 편안한 휴식처가 되었다.

▲ 지난 10일 대구해올중·고등학교 학생들이 대구시 성당동에서 마을벽화그리기 작업을 하고 있다.

벽화그리기에 참여한 한 학생은 “마을을 위해 나도 할 수 있는 것이 있다는 생각에 열심히 참여했다”라고 했고, 또 다른 학생은 “날씨가 좋지 않을 때나 쪼그려 앉아서 작업을 할 때는 힘들었다. 하지만 지나가던 주민께서 수고한다는 말씀을 하시며 아이스크림을 주신 일이 있는데 가치 있는 일을 한다는 생각이 들어 힘이 생겼다”고 말했다.

우리마을교육나눔 성당동추진위원회 송이헌 위원장은 “학생들이 고생하는 만큼 간식이나 필요한 재료를 넉넉히 지원해주지 못해 미안한 마음이다”라며 “내년부터라도 더욱 더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보겠다”고 했다.

동교는 공립 대안학교로 “스스로 서고 더불어 배우자”라는 교훈 아래 학생 개개인의 맞춤형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교육과정은 적응-성장-진로에 맞춰서 단계별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으며, 학생들의 참여로 4년째 꾸준히 이어지고 있는 ‘마을 벽화 그리기’와 ‘목공 벤치 나눔’ 역시 학교의 교육과정의 일환이다.

이 학교의 정재명 교장은 봉사활동에 대해, “아이들이 학교 교육과정을 이수하고 나서 세상 속에서 함께 살아야 하기에 지역주민과 함께하는 마을벽화를 통하여 정을 나누고 함께라는 공동체 의식을 고취시킬 수 있었다. 마을 골목이 예쁘게 변해가는 것이 눈에 바로 보이고, 주민들로부터 감사의 인사도 많이 받았다”며, “나의 손끝으로 그려진 벽화를 보면서 우리 아이들의 자존감이 향상되고 자긍심이 날로 성장하고 있다. 마을이 변화하는 만큼 아이들의 마음도 함께 성장하는 모습이 많이 보여 뿌듯하다”고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