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병도 전남쌍봉초등학교 교장

“내 동생은 티라노”, 올해로 개교 91주년을 맞은 전남 여수시 쌍봉초등학교(교장 정병도·사진)의 학생 252명의 시를 모아 지난 11월 30일 출간한 시집의 이름이다. 이를 기념하기 위해 학교에서는 12월 3일 출판기념회를 가졌다.

▲ 전남 여수 쌍봉초등학교에서 12월 3일 이 학교 학생 252명의 공동시집 “내 동생은 티라노” 출판기념회를 열었다.

시집 발간을 담당했던 박형은 선생님은 시집 속 엮은이의 말 ‘아이들의 시선에서 마주한 세상’을 통해 “시라는 매개체로 아이들과 소통하며, 아이들이 가진 시선으로 바라보고 느낄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 생각보다 다채롭고 기대보다 자세한 아이들의 매일, 아이들의 기억을 담은 멋진 시집이 발간되었다”며 시집 발간을 축하했다.

학생들은 자신의 학교생활, 길을 걸으며 마주하는 모습, 집에서 있었던 일들을 자유롭게 시로 남겼고, 이렇게 모인 시에 화가 정선지씨의 그림이 합쳐져 아름다운 시화집 “내 동생은 티라노”가 완성되었다.

‘밤하늘의 주인공’이라는 시를 쓴 4학년 조반이 학생은 “나와 내 친구들의 시가 실린 책이 만들어졌다니 너무 감격스럽고 행복하다. 처음으로 출판기념회에도 참여해보아서 너무 즐겁고 뜻깊었다. 인터넷을 통해서도 이 책을 구매할 수 있다니 더욱 많은 사람들이 내 시를 읽어보면 좋겠다”며 뿌듯하고 행복한 마음을 전했다.

동교는 특색사업으로 ‘나두야 시인’, ‘나두야 예술가’, ‘나두야 운동가’ 라는 세 가지 사업을 실시하면서 각각의 특징에 맞게 세부활동을 운영하고 있다. 그 중 ‘나두야 시인’은, ▲자기 생활 경험을 동시로 쓰고 시적 의미를 느끼게 한다, ▲동시 교육을 통해 아름다운 말, 고운 표현, 바른 문장, 적절한 표현법을 배우도록 한다, ▲아름다운 동시를 암송함으로써 우리말과 글의 재미를 느끼고 고운 심성을 기른다는 목적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많은 학생들이 ‘나두야 시인’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함으로써 시집을 출판할 수 있었다.

이 학교의 교장이자 아동문학가로 “꽃잎 한 장의 무게는 얼마일까”, “날 간지럽히렴”, “하얀 겨울새” 등의 작가이기도 한 정병도 교장은 “별에는 별의 시가 있고, 학교에는 학교의 시가 있고, 여러분의 마음속에는 여러분의 시가 있다. 우리 쌍봉의 아이들이 저마다의 빛깔과 향기에 맞는 꿈을 키우고 열매를 맺어 아름다운 미래를 만들어가는 디딤돌이 되기를 바란다”는 말을 전하며, 학생 모두에게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어준 기쁨을 전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