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화 전남벌교고등학교 교장

전남벌교고등학교(교장 최재화·사진) 재학생들로 구성된 뮤지컬 동아리 레디액션(Ready Action)이 주관한 뮤지컬 ‘유관순’ 공연이 지난 11월 25일 전남 보성군 벌교읍 채동선음악당에서 펼쳐졌다.

이날 공연은 벌교고 뮤지컬 동아리의 제8회 정규 공연으로 지역민, 인근 중·고등학생 및 학부모 등 총 300여 명이 공연장을 찾아와 성황을 이루었다.

2014년부터 처음 만들어진 벌교고 뮤지컬동아리 레디액션은, 올해로 8년째 활동을 이어오면서, 외부에서 초빙된 강사들의 지도하에 매년 수준 높은 작품을 무대에 올리고 있다.

▲ 뮤지컬 동아리 레디액션(Ready Action)이 주관한 뮤지컬 ‘유관순’ 공연이 11월 25일 채동선음악당에서 펼쳐졌다.

이번에 공연된 뮤지컬 ‘유관순’은 일제강점기라는 아픈 역사를 배경으로 18살 소녀인 유관순의 역동적이면서 슬프고 감동적인 삶을 담아낸 작품으로, 공연을 관람한 한 시민은, “우리에게 익숙한 인물이라서 뻔한 내용으로 알고 왔는데, 우리가 현재 누리는 당연한 것들에 대한 역사적 책임에 대해서 깊이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다”라며 숙연해했다.

공연을 준비한 벌교고 학생은, 작년이 유관순 열사 순국 100주년이었는데, 비슷한 나이 또래의 청소년기를 살아가는 현재의 고등학생으로서 시대를 뛰어넘어 공감하는 부분을 찾아보자는 의미로 작품을 선정하였고 지난 일 년 동안 뮤지컬을 준비하였다고 한다.

벌교고 뮤지컬부는 전남교육청의 ‘학교예술교육지원사업’ 및 ‘학교자율사업선택제-예술감성교육프로그램’과 보성군장학재단의 ‘지역교육발전시책지원사업’으로부터 지원을 받아 운영되고 있다.

최재화 교장은 “우리 지역 십대 청소년들의 예술적 재능을 감상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그동안 열심히 준비한 학생들에게 격려를 보낸다”고 말했다.

보성군에서 가장 많은 인구를 가지고 있는 벌교읍에는 1980년대 중반까지 인문계 고등학교가 없어, 지역학생들이 고등학교에 진학할 때는 벌교상업고등학교에 가거나, 혹은 인문계 고등학교 진학을 위해 타지역으로 이사를 가야 했다. 지역인재의 유출을 안타까워한 주민들과 벌교읍 출신으로 당시 광주상업고등학교 교감으로 재직중이던 박현순 초대교장이 나서서 1986년, 벌교읍에 고등학교를 세운 것이 이 학교의 설립배경이다. 처음에는 남자고등학교였으나, 2000년 7월 학칙을 개정해 남녀공학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