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2022학년도 대입’에서 정시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위주 전형 비율을 30% 이상으로 확대하도록 권고한다. 재정지원 사업과 연계해 따르도록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김상곤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지난 17일 발표한 ‘2022학년도 대입 개편 방안 및 고교교육 혁신방향’에 따르면 교육부는 정시 수능 위주 전형 비율을 현행(2019학년도 수능 전형 기준 20.7%·전체 정시전형 23.8%)보다 확대하기로 하고 정시 수능 위주 전형 비율을 30% 이상으로 확대할 것을 대학에 권고했다.

이에 앞서 국가교육회의는 지난 7일 2022학년도 대입에서 정시 수능 위주 전형 비율을 현행보다 확대할 것을 권고했고, 교육부가 이를 수용한 것이다.

정부는 정시 확대를 관철시키기 위해 ‘고교교육 기여대학 지원사업’과 연계할 방침이다. 수능 위주 전형 비율을 30% 이상으로 확대하는 대학에 이 사업에 참여할 수 있는 자격을 부여한다는 것이다. 고교교육 기여대학 지원사업은 대학이 고교 교육 정상화에 기여하고 학생·학부모의 부담을 낮추는 방향으로 입시 제도를 개편하면 교육부가 지원금을 주는 사업이다.

고교교육 기여대학 지원사업에는 올해 68개 대학이 참여하는데 수험생 관심이 큰 ‘주요 대학’은 대부분 들어가 있다.

2020학년도 기준으로 수능전형과 학생부교과전형 비중이 모두 30% 이하여서 권고 대상이 되는 대학은 전국 198개 4년제 대학 가운데 35개(17.7%)다.

이에 따라 국내 4년제 대학 약 30여곳이 대학수학능력시험 위주 전형(정시모집)을 늘릴 것으로 보인다.

다만 현재 수시 학생부교과전형 비율이 30% 이상인 일반대의 경우 정시 확대를 자율에 맡기기로 했다. 지금까지 수시를 통해 부족한 학생들을 먼저 뽑아온 지방대, 전문대의 경우 정시 확대로 신입생 충원난을 겪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교대·전문대·산업대·원격대·방송대 등도 정시 확대 대상 대학에서 제외된다. 교육부 산하가 아닌 카이스트(과학기술정통부), 경찰대(행정안전부), 육사(국방부) 등도 제외 대상이다.

수능시험에서는 ‘제2외국어’와 ‘한문’에 절대평가가 도입된다. 국어, 수학, 탐구과목의 상대평가 및 영어와 한국사의 절대평가는 현행대로 유지된다.

문·이과 통합과 학습부담 감축을 위해 국어와 수학이 공통과목+선택과목 체계로 바뀐다.

논란이 돼 온 수학 ‘기하’와 탐구영역 ‘과학Ⅱ’ 과목도 수능 출제범위에 포함됐다. 학생들의 과목 선택권을 확대한다는 취지다. 앞서 교육부는 지난 6월 애초 2022학년도 수능부터 수학에서 ‘기하’를, 탐구영역에서 ‘과학Ⅱ’를 제외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렇지만 수학과 과학 관련 학계의 반발이 계속되자 이를 철회한 것이다.

김상곤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확정된 대입제도를 안정적이고 책임감 있게 운영할 것”이라면서 “특히 학생부종합전형을 투명하고 공정하게 관리하는데 최선을 다하고 고교교육을 정상화하기 위한 혁신방안도 일관되게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