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의 시도교육청들이 학교비정규직을 잇따라 정규직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서울시교육청과 경기도교육청, 충북, 전남 등 시도교육청들은 정부의 공공부문 정규직 전환 가이드라인에 따라 용역근로자들을 직접고용하기로 결정했다.

서울시교육청은 공립학교 및 소속기관에 근무하는 청소·당직 근로자, 시설관리 직원, 콜센터 직원, 전산센터 직원, 기록관 직원 등 비정규직 용역 근로자 4006명을 직접고용으로 바꾸기로 했다.

서울시교육청은 지난 2월 1단계로 기간제 근로자 119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한 데 이어 이번에 2단계로 정규직 전환을 단행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이에 따라 학교에서 근무하는 용역 근로자는 올해 9월 1일자로, 산하기관에서 근무하는 용역 근로자는 내년 1월1일자로 전환된다. 직접 고용으로 전환되는 근로자의 정년은 고령층이 많은 당직과 청소 직종은 65세로, 나머지 직종은 기존 교육공무직과 동일한 60세로 결정됐다.

정년 초과자의 경우 고용 불안을 겪지 않도록 하기 위해 연령별로 1~3년간 유예기간을 두기로 했다. 유예기간 이후에도 학교장의 평가 등을 통해 1년 단위로 재계약할 수 있도록 했다. 서울시교육청은 또 올해 하반기에 교육공무직 305명을 정규직으로 신규 채용할 예정이다.

경기도교육청이 학교 비정규직 4천여명을 정규직(기계약)으로 전환한다.

전환대상은 파견·용역근로자인 시설당직원, 시설미화원, 시설경비원, 시설안내원, 전화상담원 등 5개 직종이다. 정규직 전환 시기는 9월 1일자다.

교육청은 지난 17일 도내 학교에 이런 내용이 담긴 공문을 전달하고, 전환 직종에 포함되는 근로자들로부터 정규직 희망 여부를 취합하고 있다.

올해 3월 기준으로 파악된 정규직 전환 근로자는 4천여 명이지만, 희망자 취합 결과에 따라 정확한 대상자 수는 바뀔 수 있다.

한편 이번에 정규직으로 전환되지 못한 사감(110여명 추정) 직종 근로자들에 대해 경기도교육청은 사감 대부분이 외고, 국제고 등 특목고에서 일하고 있어 추후 상황을 지켜보며 정규직 전환 여부를 검토할 방침이다.

충북도교육청은 당직 경비원 등 8개 직종 용역근로자 877명을 교육감 직접고용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직접고용 용역근로자는 용역업체를 통해 학교에서 일했던 청소원, 당직 경비원, 시설물 관리원, 상담원, 안내원, 전산원, 자료입력원, 기숙사 사감이다.

이들은 지난 2월 도교육청의 기간제 근로자 무기계약직(정규직) 전환 때 제외됐던 근로자들이다.

도교육청은 용역근로자의 76.6%가 60세 이상인 점을 고려, 고령자 친화직종에 해당하는 청소원, 당직 경비원의 경우 정부 가이드라인에 따라 정년을 만65세로 상향했다.

다만 만65세가 넘는 두 직종 근로자가 이번 조치로 일자리를 잃지 않도록 최대 5년의 정년 유예기간을 두기로 했다.

이들은 9월 1일자로 교육공무직으로 신분이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경남도교육청 역시 일선 학교 등에 근무하는 청소·전화 상담원 등 3개 직종 비정규직 1365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대상자는 청소원 764명, 당직 근로자 600명, 전화 상담원 1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