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투’ 운동을 통해 성차별·성폭력 피해 실태가 잇따라 제기되자 학교 성교육이 전면 손질될 것으로 보인다.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13일 “성차별과 성희롱, 성폭력 관련 종합대책을 범정부 차원에서 마련할 계획”이라며 “특히 성교육을 비롯한 교육시스템과 인식 개선에 중점을 두겠다”고 말했다.

교육부의 새로운 구상은 어릴 때부터 성에 대한 건강한 가치관을 지속적으로 교육함으로써 비뚤어진 성의식을 갖지 않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정부는 교육과정과 교재, 교수·학습, 전문교사 양성 등 교육 전반에 걸쳐 성교육과 관련한 시스템을 개선할 방침이다.

김 부총리를 단장으로 교육부에 설치된 성폭력 근절 태스크포스(TF)를 중심으로 종합대책 틀을 마련하되 여성가족부와 보건복지부를 비롯한 관계부처 의견도 반영할 계획이다.

종합대책에는 성비위를 저지른 교원에 대한 징계와 처벌 강화 등 학교 내 성폭력 근절 방안도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성교육도 단순한 보건 차원을 넘어 보편적 인권과 민주시민교육 중심 등 새로운 관점에서 재구성하기로 하고 2015년 작성된 ‘국가 수준의 성교육 표준안’도 재검토할 계획이다.

정부는 오는 23일 2018년 제3차 사회관계장관회의에서 구체적인 계획을 논의할 예정이다.

교육부는 초·중·고에서 성폭력 예방교육 3시간을 포함해 학년별로 15시간 이상 성교육을 실시하고 있지만, 교육내용이 부실해 건강한 성의식을 기르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