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생들이 희망진로에 따라 필요한 과목을 선택해 배우고 기준학점을 채우면 졸업을 인정받는 고교학점제가 오는 2022년 시행된다.

이에 앞서 내년부터는 학점제 도입 준비를 위한 정책연구 학교 60곳과 다양하고 특색 있는 교육과정 확산을 목표로 선도학교 약 40곳이 지정·운영된다. 관련기사 3면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지난달 27일 학생 선택형 교육과정을 운영중인 서울 강서구 한서고등학교를 방문해 고교학점제 추진 방향과 1차 연구학교 운영계획'을 발표했다

발표계획에 따르면 정부는 4차 산업혁명시대를 맞아 입시 위주의 획일적인 교육과정 운영과 줄세우기식 평가에서 벗어나기 위해 고교학점제 도입을 추진하기로 했다.

교육부는 학교현장에서 필요한 제도 개선사항과 인적·물적 인프라를 파악하기 위해 정책연구학교를 운영하고, 중장기적 준비와 검토 및 공론화를 거쳐 2022년 본격 시행할 예정이다.

고교학점제는 2021년까지 2차례에 걸친 연구·선도학교 운영, 현장 의견수렴 등의 과정을 거치며 단계적으로 추진된다.

정책연구 학교는 일반계고와 직업계고 각 30곳이 선정되고 선도학교는 '고교 교육력 제고 사업' 참여 학교 중 40곳 안팎이 올해 안에 지정된다.

교육부는 지역별·학교 규모별로 적합한 운영 모델과 제도 개선사항 등을 발굴하기 위해 학교 소재지, 교육과정 운영 유형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연구학교를 지정한다는 방침이다. 연구학교로 지정된 학교에는 학교당 매년 4000만~5000만원이 지원된다.

연구학교는 교육과정, 평가, 졸업제도 등 고교학사제도 전반을 학점제형으로 바꾸기 위한 정책연구를 추진한다. 현행 졸업기준을 출석일수에서 학점으로 바꾸는 방안 등 졸업제도 개선 방안도 검토한다. 학점제를 전면 도입할 경우 필요한 교원·시설 등 인프라를 파악하고, 교원 양성과 임용·연수 등에 관한 제도개선 방향도 모색한다.

일반계고 연구학교는 학생들의 진로·학업 수요에 따른 과목 선택권 확대에 중점을 두고 운영된다. 모든 학생들이 자신이 원하는 과목을 선택해 개인 시간표를 구성하는 '수강신청제'를 도입한다.

희망 학생이 적거나 교사 수급이 어려워 학교 스스로 개설하기 어려운 소인수·심화과목 등에 대해서는 인근 학교와 공동교육과정을 운영하거나 지역 내 교육기관과 협업해 교육과정 등을 개설·운영하게 된다. 학교 인근에 활용 가능한 인적·물적 인프라가 부족한 농산어촌 지역 등은 온라인 교육과정 등을 활용하도록 했다.

직업계고 연구학교는 산업현장의 수요를 고려한 맞춤형 인재 양성에 중점을 두고 운영된다. 고등학생들이 졸업 후 산업현장에서 직무를 수행할 때 요구되는 기술·지식·태도 등을 산업부문별로 체계화한 국가직무능력표준(NCS)을 적용해 교육과정과 연계된 다양한 과목을 개설하게 된다.

학생들이 학과 내에서 다른 자격과정을 수강하거나 다른 전공 분야의 과목을 수강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다른 계열 직업계고 간 공동교육과정 개설도 추진한다. 직업교육에 참여하거나 진로 변경을 희망하는 일반계고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장·단기 직업교육과정도 개설된다. 지역 내 대학, 산업체와 연계해 심화교과·자격 취득 과정을 개설해 산업 현장의 수요에도 대응할 방침이다.

교육부는 고교학점제 도입 준비 관련 정책연구, 제도 개선, 현장 의견수렴 등 준비 상황 전반을 총괄 관리하고 과제별 이행 상황을 점검할 계획이다. 교육청과 학교의 고교학점제 도입 준비 과정을 지원할 ‘고교학점제 지원센터’를 지정·운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