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퇴직 교사들에 주어온 훈장과 포장을 국정 역사교과서 반대 시국선언에 참여한 교사들에게 수여하지 않자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이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을 냈다.

전교조는 23일 "퇴임교원 훈·포장 임의제외 사건에 대해 인권위에 진정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0월과 12월 전교조가 주도한 역사교과서 국정화에 반대 시국선언에는 교사 총 3만8천여 명이 참가했다. 교육부는 올해 2월과 8월 퇴임하는 교사들에게 주는 정부 훈·포장 대상에서 선언 참여 교사들을 제외했다.

전교조에 따르면 훈·포장에서 제외된 시국선언 참여 교사는 전국에서 146명에 이른다. 교육부는 지난 5월에도 시·도 교육청들의 스승의 날 표창 추천자 가운데 국정화 반대 시국선언에 참여한 교사 300여 명을 제외했다.

전교조는 "훈·포장 임의 배제는 국가정책에 반대 의견을 표명했다는 이유만으로 교사들의 교육 헌신을 통째로 부정하는 치졸한 보복행정"이라고 주장했다.

전교조는 "교육청이 선발한 국제교류 차원의 교원행사 참여 대상에서도 선언 참여 교사들을 배제했다"면서'교사 블랙리스트'의 폐기를 요구했다.

전교조는 조만간 교육부 장관을 직권남용으로 고발하고 국가배상청구소송도 제기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