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경 기자]  올해 고3 학생이 치를 ‘201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출제방식이 크게 바뀐다. 교육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2017학년도 수능시험 시행 기본 계획을 발표했다. 올해 수능에서 가장 두드러진 변화는 한국사가 필수과목으로 지정된 것이다. 수험생들은 반드시 한국사 과목을 응시해야 하며, 시험을 보지 않으면 수능 성적 전체가 무효처리 된다.

한국사, 이과생에겐 부담

한국사는 절대평가로 등급이 매겨진다. 등급은 9등급으로 나뉘며, 50점이 만점이다. 40점 이상 맞아야 1등급을 받을 수 있고 2등급 커트라인은 35점이다. 원점수 기준으로 등급간 격차는 5점이다

한국사 과목은 수험생들이 반드시 응시해야 하는 필수과목이 됐으나, 입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수시에서 거의 모든 대학이 응시여부만 확인하거나 수능 최저학력기준으로 3~6등급 정도만 요구하고 있고 정시에서도 3~5등급을 받으면 만점을 준다. 다만, 중위권 이과학생에게는 한국사 과목이 부담스러울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통합’ 국어, 이과생에게 유리

출제방식이 바뀐 국어의 최대 쟁점은 중세국어나 기술지문이 어떻게 반영되느냐다. 지난해까지 중세국어는 문과 학생이 주로 응시하는 국어 B형에, 기술지문은 이과 학생이 주로 응시하는 국어 A형에만 출제됐다.

입시관계자에 따르면 “국어영역이 수준별 시험으로 치러지기 전인 2013년도 통합시험 시절에 중세국어 관련 지문이 안 나오고 기술지문이 출제됐다”면서 “올해 수능에서 문·이과 중 어느 계열에 유리한 지문이 출제되느냐에 따라 유·불리가 있을 수 있다”고 했다.

수학, 출제범위 변화 커…문과생 유리

수학도 문·이과에 따라 가/나형으로 구분해 출제된다. 수학은 출제범위의 변화도 커 무작정 문제를 풀기보다 범위를 먼저 숙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문과생들이 주로 보는 나형의 출제범위는 기존 수학 기존 수학 A형에서 집합과 명제, 함수가 추가됐고 행렬과 지수로그 함수가 삭제됐다. 이과생이 주로 시험을 보는 가형은 미적분Ⅱ, 확률과 통계, 기하와 벡터에서 출제하되, 기존 수학 B형에서 출제되던 행렬, 일차변환 등은 삭제했다.

영어, 2018년 절대평가로 전환…쉽게 출제

영어의 경우 2018학년도부터 절대평가로 출제되므로 올해 수능에서도 쉬운 출제 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EBS 지문을 그대로 활용하는 문항 유형을 제한하기로 한 방침을 유지하는만큼, 체감난이도는 2016학년도 수능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정연 교육부 대입제도과장은 수능 영어 대학별 반영 방법을 놓고 혼란이 일고 있다는 지적에 교육부가 2018학년도부터 절대평가로 치러지는 대학수학능력시험 영어영역의 대학별 반영 방법에 대해 "대학이 자율적으로 결정할 사안"이라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