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경 기자]  최근 들어 새학기 준비를 원만하게 하고자 조기 교원인사를 단행하는 지역 교육청의 수가 늘어나고 있다. 경기도교육청을 비롯한 부산, 충남 등 일부 지역 교육청에서는 교원인사발표를 한 달 정도 앞당겨서 2월 초에 실시했다. 하지만, 막상 결과를 보면 평교사 인사와 교육 관리자인 교장 발령 시기가 많게는 2주 가량 차이 나  체감 효과가 크게 와 닿지 않는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경기도교육청 등에 따르면 도교육청은 지난 2월 1일 초등교사 정기인사를 발표한데 이어 3일 중등교사와 교육전문직원에 대한 3월 1일자 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인사는 작년과 비교했을 때 10~14일 가량 빨라진 것으로, ‘신학기 직전에 이뤄지는 교사발령 시기를 앞당겨 1~2월을 1년간의 교육과정을 준비할 수 있는 기간으로 운영하겠다’는 이재정 도교육감의 공약에 따라 이뤄진 조치다.

경남교육청은 지난3일 유·초·중등 교육공무원 3707명에 대한 2016학년도 3월 1일자 정기인사를 단행했고 부산교육청도 4일 공립 수석교사 33명을 비롯해 유.초.중등과 특수학교 교사 4천3백62명에 대한 정기전보 인사를 단행했다.

그러나 정작 학교의 최고 수장인 교장인사는 2월 18일에 인사발령이 이뤄져 교사 발령과 2주 이상 차이가 났다.

현재 교장 인사의 경우 일반적 관례에 비춰봤을 때 시ㆍ도교육청이 교장 임용 대상자를 선정해 교육부에 보내면 교육부 장관이 임용 제청을 하는 방식으로 인사가 이뤄지기 때문에 조기인사 정책이 사실상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 이에 새학기 준비에 만전을 기하자는 취지로 앞당겨진 인사발표가 실제 현장에서는 큰 효과가 없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용인지역 초등교사 A씨에 따르면 “학교 부임을 일찍 받았다고 하더라도 실제 부임일자는 3월1일이기 때문에 2월 중에 원래 학교에서 마무리해야 하는 일과 새로 부임할 학교에서 맡아야 하는 일이 있어 오히려 혼란스러운 경우도 발생한다”고 말했다.

이에 도교육청 관계자는 “교원들이 발령받은 새로운 학교에 가서 근무하면서 교육과정을 준비할 수 있는 제도적인 방안을 마련하는 한편, 교장과 교감 등 관리자가 한꺼번에 바뀌는 경우를 제한하는 등 다양한 보완책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