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재훈 기자] 정원식 전 국무총리를 비롯 이돈희 전 교육부 장관 등 현 정부 핵심 교육계 인사들이 한국사교과서 국정화를 지지하는 시국선언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익명을 요구한 교육계 관계자는 6일 "정원식 전총리와 이돈희 전 교육부장관, 곽병선 한국장학재단 이사장을 비롯 보수성향의 대학교수 10여명이 공동 서명한 한국사 국정화 지지 선언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발표시기는 이르면 이번주, 늦어도 다음주를 넘기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정 전총리와 이전장관, 곽 이사장 등은 박근혜 정부 교육정책을 주도하는 인물들이어서 정부의 한국사 국정화 발표가 임박한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무엇보다 국정과 검정 사이에서 흔들리고 있는 보수진영에 확실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결정타가 될 전망이다.

특히 이번 선언을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곽 이사장은 유력한 차기 교육부장관으로 거론되는 인물이어서 배경에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 전 총리 등은 한국사 교과서를 검정으로 발행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현재 시중의 교과서는 좌편향과 역사적 사실 왜곡이 너무 심해 일정 기간 동안 국정으로 발행하는 것이 불가피하다는 시각을 갖고 있다. 

이들은 또 한국사를 국정으로 발행하되  일정 시기가 지난 뒤 한국사에 대한 사회적 컨센서스가 이뤄지면 그때 가서 검정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을 정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부의 한 직원은 “보수교육계의 좌장격인 정 전 총리 까지 한국사 국정화를 지지한다는 입장을 천명하고 나설 경우 교육부도 상당한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