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재훈 기자] 올해로 창립 97주년을 맞는 대한사립중고등학교장회(이하 사립교장회)가 새 사령탑을 찾는다. 사립교장회는 오는 23일 대구 인터불고호텔에서 정기총회를 열고 임기 4년의 새 회장을 선출한다.

이번 선거는 종전 대의원들에 의한 간접선거에서 전체 사립중고등학교장 1600명이 참여하는 직접선거로 치러진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고 있다.

사립교장회 관계자는 “직선제를 선호하는 시대적 흐름과 대의원 투표만으로는 현장 회원들의 의사를 정확하게 반영하기 어렵다는 점을 고려, 직선제를 도입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새로 선출되는 회장은 2016년 1월부터 2019년 1월 까지 4년간 임기를 수행하게 된다.


본 선거에 앞서 박재련( 맨 왼쪽), 정애순 (왼쪽에서 세번째), 박찬수 교장(맨 오른쪽)이 기호가 적힌 공을 들어보이고 있다.

선거를 2주일여 앞둔 5일 현재 출마자는 박재련 서울공연예술고 교장, 정애순 경기 다산고교장, 박찬수 대구 오성고교장(기호순)등 모두 3명이다.

이들 세 후보는 사립교장의 권익신장과 사학의 자율성 강화를 주요 공약으로 내걸고 치열한 선거전을 벌이고 있다.

서울사립교장회장을 지낸 경력이 있는 기호 1번 박재련 후보는 ▲시·도별 교장회 활성화 및 조직력 강화 ▲학교 내 각종 위원회 교장 참여 및 결정권 확대 ▲학교장 업무추진비 및 연수비 현실화 ▲학교장 및 교직원에 대한 공·사립간 처우 불균형 해소 ▲사학 발전을 저해하는 각종 규제 철폐를 공약으로 내걸었다.

유일한 여성후보인 정애순 교장은 현재 경기사랍교장회장을 맡고 있다. 그는 선거 공약으로 ▲사립학교의 날 제정 ▲교육환경시설개선비 확보 ▲교장 임기 보장 ▲공로회원 해외 연수 실시 ▲업무추진비 자율화 등 5개항을 제시했다.

대구시 사립교장회장을 역임한 뒤  현재 국내 최대 교원단체인 한국교총 수석부회장을 맡고 있는 박찬수 후보는 ▲사학의 자율성 보장 위한 사립학교법 개정 및 사학진흥법 제정 ▲농산어촌 소규모 사학 활성화 및 자율 해산 보장 ▲지역교장회 재정적 지원 ▲사립교원 연수원 건립 ▲학교장의 정당한 교육지도에 대한 보호규정 마련 등을 공약으로 내걸고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립교장회는 지난 1919년 3.1운동 당시 사립학교 정보연락 기구인 친화회로 발족했다.

이후 1945년 친화회의 중심인물이었던 兪億兼(광신상고 교장), 趙東植(동덕여고 교장), 李世禎(진명여고교장), 金柱益(한성실업교장), 徐鳳益(양정고교장), 白南薰(협성실업교장)등이 과도기의 교육을 이끌기 위한 모임으로 조선교육자협회를 창립,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