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재훈 기자] 교육부가 논란이 되고 있는 초등한자 병기에 대한 결정을 오는 2016년 말까지 연기하기로 했다.

한자병기 방법과 내용을 두고 사회적 논란이 심화됨에 따라 충분한 여론 수렴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교육부는 당초 22일 2015교육과정 개정안 확정때 초등 한자 병기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이를 2016년 말로 연기한다고 밝혔다.

교육부 이상수 연구관은 “초등학교 한자 병기 방법과 적정 한자 수 등을 확정 발표할 예정이있으나 사회적 합의가 좀더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아 발표 시기을 연기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 연구관은 그러나 “이번 연기 조치가 초등한자 병기 방침을 유보하거나 철회하는 것을 의미 하지는 않는다”고 밝혀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교육부는 지난 2014년 9월 문･이과 통합형 교육과정 총론의 주요 사항을 발표하면서 국가･인문･사회적 소양 함양 교육을 강화 방안으로 ‘초･중등학교 한자 교육 활성화’ 계획을 발표한바 있다.

이러한 한자 교육 활성화와 관련된 지침들은 교과서에 한자를 병기하는 방식에 있어서 한글 전용을 주장하는 학자들과 한자 교육을 주장하는 학자들 간에 첨예한 갈등을 불러 일으켰다.

한편 교육부 의뢰를 받아 초등한자교육 시행방안을 검토해온 연구진(연구책임 김경자)은 지난 8월 공청회에서 전문가들의 의견을 모은 결과 초등학교에서 가르쳐야 할 적정 한자수를 대체로 300자에서 600자 내외로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또 한자 병기방안으로는 본문 안 한자어 옆에 괄호를 치고 그 안에 한자를 병기하는 방식과 교과서 날개나 각주에 한자어의 한자를 제시하고 그 의미를 드러내는 방식, 단원 말미에 주요 학습 개념을 제시하면서 그러한 개념이 어떠한 한자에 바탕을 두고 있는지 설명하는 방식, 한자가 한글과 달리 표의(表意)문자임을 드러낼 수 있는 방식으로 그림과 한자를 제시하는 방식 등을 각각 제시한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