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재훈 기자] 2심 재판에서 선고유예 판결을 받는 조희연 서울교육감이 공개석상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을 칭찬하고 나서 보수 달래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낳고 있다.

조 교육감은 8일 서울 서초구 서울교육연수원에서 열린 서울행정실장협의회 워크숍에 참석, 특강을 통해 “대학교수로 근무 할 때는 박 전 대통령의 공과(功過)를 0:100의 비율로 여겼지만 지금은 여유가 생기니까 공 30 : 과 70으로 인식이 바뀌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추진하고 있는 일반고 살리기도 박 전 대통령의 고교 평준화정책과 맥을 같이하는 제2의 고교평준화" 라고 추켜세웠다.

조 교육감은 지난 1978년 박정희 정권의 유신헌법에 반대하다 긴급조치 9호 위반 혐의로 구속된바 있다.

조교육감은 이날 안정속의 서울교육 개혁을 중단 없이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한 뒤 안정과 개혁의 조화로운 발전을 강조하면서 박정희 전 대통령을 재평가했다.

그는 “60~70년대 박정희 시대는 근대화의 아버지로 추앙 받았지만 80~90년대는 악(惡), 그자체로 보이기도 했다”며 “그러나 시간이 지나고 보니 공30 과 70 정도로 평가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4일 선고된 2심 재판 결과에 대해서도 소회를 밝혔다.

조교육감은 “서울교육감이 2년여마다 교체되는 바람에 서울교육 가족들이 트라우마를 겪는 상황까지 이르게 됐다”며 “저 역시 또 한 번 성처를 주는 것은 아닌지 여러 가지로 괴로웠다”고 그간의 심경을 토로했다,

그는 “다행이 전국각지에서 성원을 보내주는 바람에 좋은 결과를 얻었다”고 말하고 “대법원 심리가 남아 있지만 조금은 염려 안해도 될 것 같다”며 자신감을 나타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