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재훈 기자] 서울시교육청이 올해 교원성과급을 평정하면서 교육청 행사에 협조적인 교장과 교감에게 가산점을 준 사실이 밝혀져 공정성 논란이 일고 있다.

학교 경영능력과 무관한 교육청 행사 협조를 성과급 평가에 반영, 일선학교 교장과 교감을 길들이려는 것 아니냐는 의혹마저 낳고 있다.

13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시내 일부 교육지원청에서 2015년도 성과급 평가 지표에 ‘교육청 공헌도’ 항목을 신설, 교장·교감 평가 때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서울남부교육지원청이 최근 관내 학교에 보낸 ‘2015 교원(교장, 교감)성과상여금 평가 기준’에 따르면 교육청에서 주관하는 각종 연수와 캠프에 참여한 것을 비롯 교육청 업무 지원 횟수 등을 파악해 평가에 반영하고 있다.

실제로 남부교육지원청의 교육청 행사 협조 평가지표는 (5점 만점) 회의 참석, 시설대여, 행사지원 등이 ▲5건 이상이면 5점, ▲4건 4.5점, ▲3건4.0점, ▲2건 3.5점, ▲1건 3점, ▲기본 2.5점으로 차등을 두고 있다.

각종 교육청 행사에 학교 시설을 잘 빌려주고 교육청 업무 지원에 적극적으로 나선 교장과 교감에게 교육청 공헌도가 크다는 이유로 성과급 평정에 가산점을 준 것이다.

남부교육지원청 초등교육과 김 모 장학사는 “ 교육청 행사에 학교 시설을 잘 빌려주거나 행사 협조에 적극적인 교장 교감을 성과급에서 우대하는 것은 당연한 것” 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 교육지원청 뿐 아니라 서울시내 일부 교육지원청에서 교육청 공헌도를 성과급 평정에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각종 교육청 행사에 학교 시설을 잘 빌려주고 교육청 업무 지원에 적극적으로 나선 교장과 교감에게 교육청 공헌도가 크다는 이유로 가산점을 준 것에 대해 교육청 안팎에서 비난 여론이 일고 있다.

서울시교육청 내부에서 조차 어처구니없다는 반응이다.
 
한 장학관은 “학교 경영실적을 평가하는 성과급에 교육청 업무지원을 포함 시킨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간다” 면서 “본청에서는 이같은 지침을 내려 보낸 사실이 없다”고 해명했다.

남부교육지원청 관내 한 초등학교 교장은 “교육청에서 주관하는 회의는 대체로 교육전문직 출신들이 참여하는 것이 현실이어서 ”전문직 경력이 없는 ‘야전 교장’은 성과급에서 불이익을 받을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