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재훈 기자] 2016학년도 자사고 입시부터 100% 추첨을 통해 신입생을 선발하겠다던 서울시교육청 방침이 백지화됐다.

신입생 모집 전형방식을 놓고 자사고 측과 협의를 벌이고 있는 시교육청은 올해처럼 ‘추첨 + 면접’ 방식으로 선발한다는 기본원칙을 마련했다.

지난 1월 조희연 교육감이 전원 추첨 선발 방침을 밝혔으나 추첨 또는 추첨과 면접을 병행토록 한 초중등 교육법 시행규칙에 어긋난다는 판단에 따라 후퇴 했다.

또 자사고측을 자극해 지난해와 같은 갈등을 초래하지 않겠다는 정무적 판단도 고려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시교육청은 9일 현재 자사고 교장단과 면접 비율을 몇 %로 할 것이냐를 놓고 협의를 벌이고 있다.
 
자사고 교장단은 지원자가 모집정원의 120%를 넘을 경우 면접을 실시하겠다는 입장이다.

자사고 교장단은 이같은 입장을 담은 의견서를 지난주 시 교육청에 제출했다.

그러나 시교육청은 면접 실시 기준을 이보다 높은 130% 이상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청관계자는 “교장단이 120%를 요구하고 있지만 이는 실질적으로 받아들이기 어려운 수치”라고 말하고 “충분한 협의를 거쳐 합리적인 대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자사고 교장단은 120% 이상 면접 방침에서 물러설 뜻이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자사고 교장단 대표를 맡고 있는 오세목 중동고 교장은 “신입생을 추첨으로 선발하지 면접으로 선발할지는 학교장 고유권한”이라며 “면접 비율 문제는 협상 대상이 아니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학교장이 선택한 전형 방식이 교육감의 정책과 맞지 않는다고 승인을 거부하면 재량권 남용 소지가 있다”고 강조했다.

올해 자사고 입시에서는 서울시내 24개 자사고중 지원자가 모집정원의 150%를 넘은 곳은 15개 교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서울시교육청은 이달말 까지 내년도 자사고 신입생 모집 기본계획을 확정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