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재훈 기자]사교육비가 천정부지로 치솟고 학부모들의 부담이 갈수록 커지는데도 서울시교육청이 무상급식과 혁신학교에 행정력을 집중하는 바람에 사교육 대책은 공백 상태에 놓여 있다.

27일 교육부에 따르면 통계청과 공동으로 초·중·고등학교의 학부모·학생 7만8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4년 사교육비·의식조사'의 분석 결과  서울은 학생들의 사교육 참여율과 1인당 사교육비 지출에서 전국 최고치를 기록했다.

사정이 이런데도 조희연 교육감은 지난 1월 교육청 조직개편을 하면서 사교육비 경감 대책팀을 폐지했다. 학교혁신과를 신설하면서 인력충원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또 사교육비 경감 대책 예산도 올해 절반 이상 삭감하는 등 현실과 동떨어진 행보를 보이고 있다.

실제로 시교육청 사교육대책은 종전 4명의 사무관과 장학사가 팀을 이뤄 추진하던 것을 올해는 초등교육과 장학사 단 1명이 담당하고 있다. 

그 마나 기초학력증진 등 다른 업무와 병행해 수행하고 있어 실질적이고 적극적인 행정을 기대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여기에 올해 시교육청이 편성한 사교육비경감 대책 예산은 고작 710만원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장학사 1명과 1천만원도 안되는 예산으로 4조2771억원에 이르는 사교육비와 말도 안되는 싸움을 벌이고 있는 셈이다. 

이번 교육부 조사에서 서울은 학생 수를 감안한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가 33만5000원으로 전년보다 32만 8000원(2.1%) 늘었다. 

지난해 비교하면 초등학교는 7.1% 증가했고, 중학교와 고등학교는 각각 8.2%, 10.9% 로 크게 늘어났다.

 특히 지난 2013년 조사에서 3.3%와 0.4%의 감소세를 보였던 중고교는 지난해 조사에서 급격한 증가세로 돌아서면서 대책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학생들의 사교육 참여율도 서울은 74.4%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으며 경기 (72.8%), 대전 (70.5%)이 그 뒤를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