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재훈 기자] 2015학년도 서울지역 특성화고 신입생 모집이 대량 미달사태를 빚을 것으로 예견돼 교육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서울시교육청이 내년도 71개 특성화고교 신입생 모집 예비조사를 실시한 결과 모집정원 1만6528명에 4011여명이 모자라는 1만 2517명만이 지원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신입생 모집 예비조사때 1600여명이 모자랐던 것에 비해 대폭 증가한 것으로 이같은 추세가 이어질 경우 올해 최악의 신입생 모집 미달사태를 집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시교육청은 지난 9월 1차 예비조사때 모집정원의 4315명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나 교육청이 중심이 돼 적극적인 홍보활동을 벌였지만 한달 동안 300여명을 추가 확보하는것에 그쳤다고 29일 밝혔다.

이처럼 특성화고 진학 희망자기 크게 줄어든 것에 대해 교육계에서는 고입 학령 인구감소와 정부의 고졸취업 정책 약화, 그리고 조희연 교육감의 일반고 전성시대 정책 등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조 교육감이 자사고 폐지를 목적으로 일반고에 대한 대대적인 육성방안을 발표하면서 학생들의 관심이 일반고에 집중돼 특성화고교 진학 열기가 상대적으로 꺾여 버렸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한 특성화고 교장은 “조교육감이 일반고 살리기를 너무 강조하다 보니 학생들이 일반고에 대한 막연한 동경과 함께 대학진학에 대한 기대감이 부풀려져 특성화고 진학를 기피하는 현상을 초래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오는11월 20일 실시되는 3차 조사에서 어떤 결과가 나올지 모르지만 이같은 추세라면 사상 최악의 대량 미달사태를 빚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우려했다.

  또 다른 교장은 “다음달 부터 본격적인 학생 모집 홍보에 나서야겠지만 학생들 반응이 취업에서 대학진 진학으로 옮겨가는 바람에 이들을 어떻게 설득해애 할지 난감하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답답하기는 서울시교육청도 마찬가지다.

현재 특성화고 교감과 교사들을 상대로 각종 연수를 실시하는 등 신입생 모집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변해버린 학생들의 마음을 돌려세울 뾰족한 대책을 찾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