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재훈 기자] 서울시교육청이 내년 3월 부터 교장 공모제 인원을 늘리기로 했다. 정년이나 명예퇴직 등으로 결원이 발생하는 학교 전체를 교장 공모제 대상학교로 지정, 학교구성원 의견을 수렴해 시행여부를 결정 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교장 공모대상 학교를 미리 지정해 발표하는 예비지정 절차는 폐지될 것으로 보인다.

또 내부형 교장 공모제를 적극 추진, 교장 자격증이 없어도 교장에 임용 될 수 있는 길을 확대하기로 했다.
 
공모 교장이 확대 될 경우 연공 서열등에 따른 승진 교장의 기회가 상대적으로 줄어들게 돼 논란이 예상된다.

서울시교육청은 지난 24일 서부교육지원청에서 혁신미래교육추진단 승진 전보 분과 공청회를 열고 이같은 방안을 제시했다.

시교육청 혁신미래추진단이 마련한 개선안에 따르면 앞으로 일정 기간 장학사로 근무하다 학교로 돌아가는 임기제 장학사 도입을 추진하고 교육전문직 선발 시험에서 서술형 평가 방식을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장학사 임기는 3년으로 하는 방안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장 중임심사도 까다로워 질 전망이다. 개선안은 중임 심사때 교직원 평가를 반영하고 외부인사를 50% 이상으로 하는 심사위원회를 구성, 타당성과 객관성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또 교감 자격연수 대상자 선발은 소속 학교 교직원의 평판도를 묻는 현장 실태 평가를 도입하고 면접도 강화한다.

그러나 관심을 모았던 교원 승진제도 개선이나 가선점 폐지 부분은 좀더 신중한 연구가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별도의 TF를 구성, 내년 6월 까지 개선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승진제도 개선 TF에서는 교감 평정때 학교 구성원 평가를 아떻게 반영할 것인가를 비롯 선택가산점 제도 개선과 교욱전문직 전형 방법 개선 등을 주요 의제로 다루게 된다.

한편 이날 공청회에는 현직 교사와 교감등 40여명이 참석했으나 시교육청이 교육감직 인수위 보고서 수준의 개선안을 제시하자 “이럴거면 뭐하거 공청회를 열었느냐”는 항의가 쏟아졌다.
 
한 초등학교 교사는 “구체적인 내용이 하나도 없어 질문할 것도 없다”며 자리를 박차고 일어섰다.

교사들 대표로 참석했다는 한 중학교 교감은 “인사제도 개편에 큰 관심과 기대를 걸고 왔는데 막상 듣고 보니 알맹이가 없어 황당하다” 며 “정작 궁금한 것은 다 TF로 넘겨버렸으니 선생님들에게 어떻게 설명해야할지 남감하다”며 분통을 터뜨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