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재훈 기자] 고교 문이과 구분이 50년만에 폐지된다. 지난 1966년 처음 도입됐던 문이과 구분교육은 오는 2017년부터 우리교육 현장에서 사라지게 됐다.

오는 2017년부터 적용되는 새 교육과정에서는 초중고 교과서에서 한자 병기가 확대 되고 연극교과가 신설되는 등 예술교육이 활성화 된다.

또 초중학교에서 컴퓨터를 이용한 문제해결능력을 기르는 소프트웨어 교육이 강화되고 이를 위해 ‘정보교과’가 새로 마련된다.

관심을 모았던 교과 이수단위는 국영수는 10단위, 사회 10단위, 한국사 6단위, 과학은 평균 14단위로 개정됐다.

과학과의 경우 필수단위를 12단위로 하고 여기에 선택과목에 따라 13~17단위 까지 가르칠 수 있도록 했다.

초등학교 1~2학년 수업시간 안전교과가 신설되면서 지금보다 주당 1시간이 늘어난다. 초등학교 1~2학년 연간 총 수업시수는 현행 1680시간에서 1748시간을 늘어난다.

교육부는 돌봄기능 확대에 대한 학부모들의 요구를 반영한 결과라고 밝혔다. 교육부는 24일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문이과통합형 교육과정 개정안을 발표했다.

이에따르면 지난 MB 정부 교육과정 개편때 논란을 빚었던 집중이수제와 범교과 학습은 대폭 약화된다.

범교과학습 주제는 현행 39개에서 15개 내외로 감축되고 집중이수제는 교과 특성에 맞게 운영하도록 유연성을 부여, 사실상 폐지 수순을 밟을 것으로 예상된다.

교육부는 또 창의적 체험활동은 현행 체제를 개선한다는 방침 아래 현장 적합성에 대한 종합 검토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문이과통합형교육과정은 이달부터 교육과정 각론개발에 착수, 내년 9월 총론 및 각론을 고시한 뒤 오는 2017년 3월부터 적용될 예정이다.이를 근거로한 수능시험은 현재 초등하굑 6학년이 대학에 진학하는 2012년부터 시행된다.

▶인문 사회적 소양교육 강화

문학교육은 이론위주에서 감성과 소통중심 학습으로 전환된다. 이를 위해 교육부는 중장기적으로 수능과목에서 문학을 제외하는 방안을 추진 하겠다고 밝혔다.

또 문학, 역사, 철학, 사회, 과학교과에 인문 소양 함양이 가능하도록 교육과정 내용을 재구조화 하는 한편 ‘고전 읽기’와 같은 교과목 신설도 검토하기로 했다.

교육부는 인문학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질 경우 고교에 인문교과 영역을 신설하는 방안도 생각해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이와함께 앞으로 국어교과 및 창의적 체험활동 등을 활용한 연극교육이 활성화 되고 고교 예술교과 군에 연극과목을 신설하는 방안도 검토된다. 이날 교육부가 발표한 연극교육 활성화 방안에 따르면 초등학교는 5,6학년 국어과에 연극 대단원을 개설, 연극체헌 기회를 부여하기로 했다. 중학교에서는 창의적 체험활동을 통해 연극을 체계적으로 지도하고 고등학교는 연극과목을 개설, 종합예술로서의 연극을 활성화하겠다는 복안이다.

초중등학교에서 한자교육을 강화하기로 한 것 역시 주목되는 부분이다. 교육부는 초등학교까지 한자교육을 확대하고 교과서에 한자를 병기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중고교 기초한자는 현행 900자 골격이 그대로 유지된다.

사회현상에 대한 통합적인 접근과 이해가 가능하도록 대주제(Big Idea)중심의 고교 통합사회 과목이 신설되는 것도 주목할 부분이다. 통합사회는 분과 학문적 개념을 넘어 사회현상을 통합적으로 이해할수 있는 대주제를 선정, 사회현상의 특징과 사회문제 발생의 원인과 해결방안등을 종합적으로 모색하는 교육과정이라고 교육부는 설명했다. 한국사는 사회탐구 교과군에서 분리, 별도로 편성된다.

▶ 과학기술 소양교육 강화

자연현상에 대한 통합적인 접근과 융복합적 사고가 가능하도록 대주제 중심의 고교 통합과학 과목이 신설되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교육부는 과학수업에서 탐구/실험, 연구 윤리, 과학실 안전교육등을 강화하기 위해 과학교과 이수단위를 늘리기로 했다고 밝혔다.

소프트웨어 교육은 초중학교에서 필수로 이수하는 교육과정이 개발된다. 초등학교에서는 정보단원을 SW기초 소양 중심의 대단원으로 구성, 17시간 이상 확보하고 저작권보호등 정보윤리 내용이 포함된다.

중학교에서는 과학/ 기술가정 교과군을 과학/ 기술가정/ 정보 교과군으로 개편하고 시간 배당을 34시간 늘리기로 했다.

이에따라 현행 646시간인 과학/ 기술가정은 정보교과가 들어오면서 680시간으로 확대된다. 교육부는 전문적인 SW교육을 위해 정보교과 신설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외에 초중등 교육과정에 안전교과 및 안전단원이 신설된다. 교육부 초중고 안전교육 강화방안으로 초1~2학년은 안전 생활 교과를 신설, 68 시간 가르치고 초3~고3까지는 체육, 기술가정, 과학등 관련교과에 안넌 단원을 신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제도가 시행되면 초등 1~2학년 교과군은 국어, 수학, 바른생활,슬기로운 생활, 즐거운 생활, 안전생할로 개편된다.

범교과 학습주제는 15개 내외로 감축하는 것이 골자다. 교육부는 현장 의견수렴결과 범교과학습주제가 39개에 이르는 등 너무 많다는 지적이 제기돼 이를 수용한 것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 초중등 교육과정 운영 개선

교육부는 초등학교의 경우 누리과정 연계를 적극 추진하는데 중점을 뒀다고 밝혔다. 또 우리나라 초등 1~2학년의 수업시수가 선진국에 비해 지나치게 적다는 지적에 따라 수업시수를 늘리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초등 1~2학년 수업시수는 미국이 연간 845.5 시간인데 비해 우리는 560시간에 불과하다. 중학교 교육과정은 자유학기제 취지가 교육과정에 반영될수 있도록 학습내용을 줄이고 체험중심 활동이 강화된다.

이를위해 교육부는 자유학기제 운영지침을 마련, 2016년 3월부터 모든 중학교에서 적용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고등학교는 문이과 구분 없이 기초 소양을 가르치는 공통과목 및 생의 적성과 진로를 고려한 선택과목으로 구성된다. 이외에 국영수등 기초교과 이수단위를 규정, 적정화를 추진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