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교육청이 9시 등교를 추진하면서 일선학교에 이를 강제하는 내용의 공문을 보내 교사들이 반발하는등 물의를 빚고 있다.

최근 경기도 A 교육청이 관내학교에 보낸 ‘건강한 성장, 활기찬 학습을 위한 9시등교 추진계획’에 따르면 ‘각종 세미나, 공청회, 학부모 간담회 등을 통해 나타난 9시등교의 장점만을 추출, 공유토록 하고 학교장의 적극 동참을 유도하라’고 지시했다.

특히 찬성 여론 조성을 위해 9시등교의 장점만을 추출, 학생과 학부모, 교사들에게 홍보 할 것을 지시, 일선학교에서는 사실상 강요로 받아들이고 있다.

이재정 교육감은 9시등교에 대해 ‘획일적으로 시행하는 것이 아니라 학교가 자율적으로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지만 실제로는 정반대의 상황이 전개되고 있는 것이다.

한 초등학교 교사는 “9시등교는 교육과정과 학생 생활지도등 교육활동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큰 만큼 충분한 검토와 의견수렴이 선행돼야 할 사안” 이라면서 “교육청이 일방적으로 밀어붙이는데 대해 학교현장의 우려가 크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실제로 일선학교에서는 학생들 등교시간이 늦춰지는데서 오는 대책마련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조기등교 학생들에 대한 생활지도는 물론 방과후 학교 수업시간 조정, 수업전 체육활동 등 학사운영 체계가 흔들리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대해 한국교총은 보도자료를 내고 “등하교 시간은 학교장의 고유 권한” 이라며 “교육청 차원의 일방적 획일적 정책 추진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김동석 대변인은 “교육청은 자율과 권고를 말하지만 인사권자인 교육감이 언론을 통해 반복적으로 강조하는 정책은 일선학교 입장에서 강요나 다름없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