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재훈 기자] 창의적 체험활동에 대한 학생들의 만족도는 높지만 자율성을 제약 받는 경우가 많아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39개나 되는 범교과학습 주제와 학교평가와 연계된 교육청 지침이 자율성을 약화시키는 가장 큰 요인이라는 주장이다.

또 안전교육과 관련해서는 안전교과를 신설하기 보다 지속적인 체험·실천교육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새교육개혁포럼(상임대표 안양옥)은 20일 대구교육연구정보원 시청각실에서 연 '국가교육과정포럼 3차 포럼'에서 ▲ 초등 창의적 체험활동 실태 및 개선방안 ▲ 중등 창의적 체험활동에 대한 고찰 ▲ 유치원 체험활동과 365 안전교육 ▲ 안전교육 강화를 위한 교육과정 개선 ▲ 학생안전 교육 실태와 개선방안 등 5개 주제발표와 토론을 진행했다.

이날 ‘초등 창의적 체험활동 실태 및 개선방안’ 주제발표를 맡은 민부자(서울숭미초), 진상우(광주 문화초)교사는 39개 범교과 학습주제를 열거한 뒤 "범교과 학습주제 교과에 포함시키거나 과감히 폐지해 자율성을 보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전면 시행 된지 2년밖에 안되는 창체활동을 전면개정 또는 부분 개정하려는 것은 창체 활동을 한꺼번에 갈아엎는 우를 범할 가능성이 높다”며 신중한 접근을 주문했다.
 
또 “학교예산에 창체 예산을 별도 편성하고 학교생활기록부 작성때 창체 차시별 활동 누가기록을 생략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두 번째 발제자로 나선 김미리교감(대구성곡중)은 ‘중학교 창체활동에 대한 고찰’에서 “범교과 학습을 꼭 해야 하는 경우 교과 수업중 실시되는 경우와 전체 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경우를 구분해 시수를 차등 인정해야 한다”는 주장을 폈다.

그는 “창체 자율활동중 특별한 활동은 휴일 실시를 인정 하고 교과연계 창체활동은 교과시수로 인정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세월호 참사 이후 강조되고 있는 안전교육에 대해서는 실천중심의 체험형 안전교육을 위한 교육과정 개정및 창체활동 활용 방안 등이 제시됐다.

이기민 원장(경기하늘빛유치원)은 “초등학교 병설 유치원의 경우 교실을 1층에 배치, 안전사고 위험을 예방하고 유아 발달에 적합한 유아전용 체험공간을 마련해 줄 것”을 요구했다.
 
유창완 한국교육과정평가원 부연구위원은 ‘학생 안전교육 실태와 개선방안’이란 주제발표에서 “우리나라 학교안전교육은 이론중심, 비체계적, 일회적 교육이라는데 문제가 있다” 지적하고 각종 재난사고 발생에 대비 상황에 맞춰 즉각적인 행동이 뒤따를 수 있는 종합적이고 지속적인 반복교육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뜨거운 쟁점으로 떠오른 안전교과 신설과 관련, 박은하교사(서울옥정초)는 “새로운 교과를 신설하는 것이 최선의 방안인지 고민 할 필요가 있다”면서 “굳이 안전교과를 신설해야 한다면 초등학교 1,2학년이 바람직하다”고 말해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박 교사는 “전국 10개 교육과정을 검색한 결과 2개 대학만 안전관련 내용이 교육과정 편제에 있었다”면서 교원 양성과정에서 드러난 안전교육 불감증을 꼬집었다.

지정토론자로 나선 안병규교장 (대구복현중)도 “안전교과 신설은 득보다 실이 많고 현실적으로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하고 신중한 추진을 주문했다. 

이어 “실천적 안전교육을 강화해 ‘피할 수 있는 능력 교육’에서 ‘자기 생명을 지키는 교육’으로 패러다임를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조호제교사(서울버들초)는 “창체활동의 적응활동과 통합교과를 조율, 초등 1,2학년과 중고교 1학년에 안전교과를 신설해야 한다”며 찬성입장을 나타냈다.

김형철 교사(부산 이사벨고)는 “고교 창체활동은 대학입시와 창의적 체험활동의 상생이라는 측면에서 접근이 필요하다”고 밝히고 “수시전형등을 고려해 학생들이 자기주도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여지를 만들어 줘야한다”고 조언했다.

범교과 학습 감축을 주장한 이종욱교사(경북인평초)는 “동아리활동에 대한 학생들의 요구가 많지만 안전사고 발생을 우려 소극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면서 “특히 교사와 강사간 관계가 모호해 갈등이 발생하고 있다”고 현장의 목소리를 전달했다.

새교육개혁포럼은 지난 6월 1차 포럼을 시작으로 연말까지 모두 5차례에 걸쳐 포럼을 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