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6월 4일 실시한 교육감 선거에서 당선된 17명의 시·도교육감이 7월 1일부터 4년 임기를 시작했다.

언론에서는 17개 시·도 중 진보성향의 교육감이 13명 당선되었기 때문에 많은 변화가 예상된다고 하지만 학교현장의 일선교사들은 그리 큰 관심을 갖고 있지 않은게 사실이다. 다만 관리직인 교장이나 교감 및 장학관·장학사 등 전문직 인사들은 관심을 갖고 있다는 사실이 정확한 진단일 것이다.

진보 성향이나 보수성향이다 보다는 누가 더 교육적 문제를 교육적으로 접근하느냐에 큰 관심이 있을 뿐이다. 시대의 변화에 맞춰 진보·보수 논란은 무의미하다고 본다. 중앙정부도 이번 기회에 교육감들과 상호 존중과 협의를 통하여 학교현장의 안정을 기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고 본다.

1기 민선교육감 시절에 진보성향의 교육감들과의 갈등과 대립하며 학교현장의 혼란을 가져왔다는 사실을 기억하는 현장 교사들은 6·4 지방 선거의 국민들의 뜻을 겸허히 받아들여 좋은 교육 선점 경쟁으로 학부모와 현장교사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으면 한다.

이번에 당선된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능력있는 인사를 적재적소에 배치하고 누가 봐도 합리적이라고 판단할 수 있는 균형잡힌 인사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원론적으로 맞는 말이다.

그렇게만 된다면 학교현장에서는 전폭적으로 지지할 것이다. 어렵고 힘든 곳에서 묵묵히 근무한 인사들을 배려하고 존중하는 풍토가 조성되기를 바라는 현장의 목소리를 가감없이 수용하고 격려하는 교육감이 되었으면 한다. 항상 인사철만 되면 학맥과 인맥으로 이루어진 인사라고 뒤에서 들리는 소리가 없어지기를 기대해 본다.

학교는 관리자가 중심이 아니라 학생의 중심이 되는 학교 풍토를 만들기 위하여 각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서울교육은 차지하는 비중이 크기 때문에 수도 교육은 항상 선도하는 교육이 앞서야 하는데 인사에서는 항상 낙제점을 면치 못햇던 것 또한 사실이다.

조희연 교육감은 능력있는 인사를 전문직중에서만 찾을 것이 아니라 출신대학에 상관없이 학교현장에서 풍부한 현장 경험과 능력을 갖춘 인사를 과감히 장학관이나 연구관으로 발탁하여 현장 중심의 교육정책을 펼치길 바란다.

특히 학교현장에서 형식적인 교육보다는 학생들을 가까이 품을 수 있는 학생중심의 교육으로 전환되기 위해서는 형식 중심의 교육, 서류 중심의 교육보다는 학생 가까이 가는 교육을 실현하기 위한 과감한 업무 경감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

학교현장의 교사들의 업무를 경감하기 위해서는 현장을 아는 교사들의 정책에 참여할 때만 가능하다는 사실을 유념할 필요가 있다.

교육감은 업무 경감에 공감하여 업무경감 대책을 지시하지만 현장 경험이 부족한 정책담당부서에서는 효과적인 대책을 수립하는데 한계가 있다는 사실 또한 유념할 필요가 있다.

조희연 교육감은 교육의 수월성과 평등성을 조화와 균형 있게 추진할 필요가 있다. 우리처럼 자원이 빈약한 현실에서 수월성 교육을 소홀히 하는 것은 어쩌면 재앙이 될 수 있다는 사실도 유념했으면 한다.

이번 선거에서 도출된 학교현장의 뜻은 합리적 인사와 현장 중심의 교육정책을 추진했으면 하는 바람도 이번 선거에 담긴 뜻이라고 본다. 조희연 교육감의 임기는 4년이지만 수도 교육은 계속된다는 점이다. 4년 동안 서울교육의 문제점을 과감히 극복하고 새로운 시대를 연 교육감으로 서울교육가족 모두를 위한 교육감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