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재훈 기자] 문이과 통합형 교육과정 개정을 추진중인 교육부는 초중고 수업시수 및 교육내용을 감축, 학생들의 학습부담을 덜어주기로 했다.

또 많은 문제를 드러냈던  교과 집중이수제와 범교과학습, 통함교과 과정 운영, 중학교 선택과목제 등에 대해서는 제도 개선을 추진할 방침이다.

국가교육과정개정연구위원회(이하 연구위)는 10일 전문가 포럼을 열고 초중고교에서 주5일제 수업이 시행되고 있으나 교과별 이수 단위는 줄어들지 않아 수업일수에 비해 수업시수가 넘치는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며 수업시수 감축  필요성을 제기했다.



학생들이 배우는 교육내용에 대해서는  소수의 핵심내용 중심으로 재구조화, 실질적인 내용 감축을 추진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김경자 이화여대 교수는 이날  주제발표를 통해 수업시수 조정 없이 주5일 수업을 실시하다 보니 초등학교에서는 수업일수에 비해 수업시수가 넘치고 학교 행사가 수업이수 단위로 들어오는 등 기초 시간표 편성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지적했다.

중학교도 수업일수는 줄었지만 연간 수업 시수가 줄어들지 않아 부담을 안겨줬다 며 총 수업시수의 적정성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김 교수는 또 2015 교육과정은 학생중심 교육과정을 개발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며 학생들의 학습 부담을 덜어주고 문이과 통합형 교육과정의 성공적 운영을 위해 교육내용의 실질적 감축을 추진해야 한다는 대안을 내놨다.  

교육내용의 실질적 감축은 단순한 양의 축소가 아니라 소수의 핵심내용을 중심으로 교과 교육과정을 재구조화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김 교수는 이번 교육과정은 ‘깊이의 원칙’을 지켜, 넓고 얕은 교과 내용을 많이 다루기 보다는 질 높은 소수의 핵심 내용을 선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교과 개발자가 가르치고 싶은 내용을 담는 것이 아니라 철저히 학생의 관점에서 접근, 그들이 어려운 내용을 힘겹게 반복하는 일이 없도록 실질적인 내용 감축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날 포럼에서는 또 2009 교육과정의 문제점을 조목 조목 비판하고 제도 개선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 교수는 초등 저학년 통합교과는 교과서만 통합됐을 뿐 교육과정과 평가체제는 통합되지 않아 학교생활기록부에 따로 기재하는등 실질적 통합으로 보기 어렵다는 점을 들었다.

중학교 선택과목의 경우 형식적으로 개설돼 본래의 목적을 달성하지 못하고 있다 며 선택과목 종류와 수준 등을 전면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초등학교 교과군 학년군 편제는 학교 현장에서 거의 사용되지 않아 사문화 됐고 집중이수제 역시 혼란만 가중시키고 있으며 창의적 체험활동은 본래의 취지를 잃고 오히려 학교의 자율성을 제한하는 결과를 초래했다고 지적했다.

교과서에 대해서는 교육내용의 적정화가 교과서에 제대로 반영되지 않아 교과서는 더 두껍고 더 어려워졌다며 2015 교육과정에서는 교과서 개발에 대한 상시 검증체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국가교육과정개정위원회는 현재 문이과 통합형 교육과정 개정 및 유초중학교 교육과정 개선, 문이과 통합형 수능체제 개선등을 중점적으로 연구하고 있다.

교육부는 교육과정 개정에 대한 교육계 안팎의 의견을 수렴, 오는 9월 정부안을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