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재훈 기자]  “혁신학교는 교장과 교사의 관계에서 교사에게 자율과 민주의 공간을 부여하는 것이며, 교사와 학생의 관계서 학생에게 자율과 민주의 공간을 부여하는 프로젝트다. 혁신학교를 확대하는 것은 당연하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당선자는 11일 서울 구로구 항동 성공회대에서 열린 고별강연에서 4년 임기동안 교육민주화를 위해 혁신학교를 확대 운영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조 당선자는 "교장과 교사의 상명하복식 관계의 민주화를 이루는 것이 혁신학교 프로젝트"라고 전제하고 "윗사람이 승진권력을 가지고 좌지우지 하는 바람에 승진 구조의 맨 아래에 있는 교사들의 능동성과 창의성을 구속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같은 발언은 혁신학교를 통해 교장-교감-교사로 이어지는 수직적 교육권력 구조를 바꾸겠다는 의미로 해석돼 취임 이후 대대적인 승진체제 개편을 시사 했다.

그는 또 혁신학교를 계열화 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원하는 학생은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혁신학교에 진학해 공부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이 방안은 지난 곽노현 교육감 재직당시 혁신학교 벨트라는 이름으로 추진된바 있다.

이와 관련 조 당선인은 "혁신 학교 운영 모델을 일반학교에 그대로 이식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며 교육민주화 원리를 확장 시켜 교육주체들의 자발성과 창발성을 발현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현행 입시위주 교육에 대해서는 미친경쟁이라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조 당선인은 "한국 사회 모든 구성원들은 교육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사활을 걸고 각축을 하고 있다"며 "이같은 비정상적인 미친 경쟁에 휩쓸리지 않으려면 교육경쟁에서 이탈하는 수 밖에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러면서 "청소년의 40%가 한번쯤 자살을 생각해 봤고 그 이유가 성적과 진학문제 였다면 이사회는 이미 정상이 아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 당선인은 또 "우리 교육현실에 대해 교육을 통한 계급적 불평등의 재생산이 우려되는 수준에 이르렀다"고 진단하고 "부모의 재력이 뒷받침 되지 않는한 참여할수 없는 부도덕한 경쟁을 더 이상 방치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태어난 집은 달라도 배우는 교육은 같아야 한다면서 가난한 집 아이들의 재능이 사라지지 않도록 교육평등 바라는 국민들의 기대에 부응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조당선인은 자신의 두 아들이 외고에 진학한 것에 대해서는 경쟁교육을 거부할 용기가 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부끄럽게 생각한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