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육감 선거에 출마한 고승덕 후보가 딸 고희경씨의 폭로로 궁지에 몰린 가운데 재벌가와 결혼한 유명인사들의 불행한 삶에 동정론이 일고 있다.

고승덕 후보의 경우 포스코 명예회장을 지난 고 박태준씨 딸 박유아씨와 결혼했으나 이후 생활은 평탄치 않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고 후보는 지난 1일 기자회견에서 "고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의 둘째사위로 화려한 출발을 했으나 미국 유학생활을 마친 지난 1992년 귀국후 당시 부인이던 박씨와 갈등을 겪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고 후보는 "1998년 재력과 권력을 가진 집안으로부터 강제 이혼과 자녀 양육권을 빼앗기는 슬픔을 겪어야 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고 후보는 “저는 이혼 과정에서 부부 공동명의로 된 아파트를 넘겨주고 빈털터리가 됐다. 2002년까지 이혼 상태를 거치면서 한국에서 외롭게 살다가 2004년 재혼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자녀를 이용해 후보 자리에서 끌어 내리려는 정치공작에 맞서 겠다”며 “재벌가 사위였던 댓가를 이렇게 혹독하게 치르고 있다”고 주장했다.

고 후보의 이같은 기자회견 내용이 일려지자 고후보의 최대 지지층인 30~40 주부층 사이에서는 재벌가와 결혼한뒤 이혼의 아픔을 겪었던 탤런트 고현정씨와 닮을꼴 이라면서 동정론이 나오고 있다.

서울에 사는 주부 김모씨(43)는 “평범한 사람이 재벌가와 결혼한 이후 마음 고생이 심했을 것”이라며 “딸에게 비난받고 가족에게 버림받는 50대 가장의 모습에서 연민을 느끼게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