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육감 선거에 출마한 문용린 후보가 지난 27일 고졸 학력을 가진 사람이라 할지라도 특정분야에서 뛰어난 능력을 발휘한 실적이 있으면 정규교사가 될 수 있는 길을 마련하겠다는 파격적인 공약을 발표했다.

문 후보는 이날 서울교육청 출입기자들과 만난자리에서 "국제기능올림픽 대회 입상자와 전국기능경기대회에서 입상한 우수한 기능 인력 가운데 특성화고 교사가 되려는 학생들에게 교원검정시험을 통해 교사로 채용하는 학력과 능력의 동등화 정책을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교사가 되기 위해서는 교육대학이나 사범대학에서 교직과목을 이수하고 임용시험에 합격해야만 가능하지만 이같은 방식 이외에 일정 요건을 갖춘 고졸자에게 교사자격증이 없어도 교사가 될 수 기회를 주겠다는 것이다.

이에따르면 세계기능올림픽 입상자와 전국기능경기대회 입상자에게 교원검정고시 응시기회를 부여하고 합격자를 서울시교육감이 특성화고 실기교사로 채용하게 된다.

또 실기교사로 채용된 교원은 이후 실기교사(5년)-준교사(2년)- 2급정교사(3년)- 1급정교사 단계를 거쳐 임용시험 합격자와 동등하게 교장, 교감으로 승진할 수 있는 기회도 주어진다.

문 후보의 이같은 공약은 대졸자에게만 주던 교원임용 기회를 능력 있는 고졸자에게까지 확대함으로써 능력이 학력 못지 않게 중시되는 사회로 바꾸겠다는 의지를 표한 것으로 풀이된다.

문 후보측 관계자는 “이같은 제도가 시행되면 특성화고 학생들이 4년제 대학을 나오지 않아도 열심히 노력하면 교사가 되고 교장이나 교감으로 승진할 수 있다는 꿈과 희망을 심어줄 것”이라며 “우수한 기능인력 활용을 통해 직업교육을 활성화 시키고 직업교육에 대한 인식 변화를 이끌어 내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