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교육감 선거에 출마한 문용린 후보가 22일 서울 서대문구 창천동 선거사무실에서 3백여명의 지지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출정식을 갖고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들어갔다.

문용린 후보는 이날 인사말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우리 교육을 엉망이라고 비판하고 부정하지만 난 대한민국 교육을 긍정한다. 잘했다는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 고생했고 최선을 다해 꾸려 온게 현재의 교육”이라며“대한민국을 부정하고 우리교육을 무조건 싹 바꿔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교육감 되는 것을 용납하지 않겠다”고 선거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문 후보는 “교육을 바꾸고 싶으면 우선 대한민국 교육을 긍정해야 한다”면서 “어느날 점령군처럼 나타나 다 자르고 나가라고 하는 것이 혁신 교육 인지 의문”이라며 “대한민국 현재의 교육을 긍정하지 않는 사람은 교육감이 될 자격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문 후보는 8만 여명에 이르는 교사들을 혁신 대상으로만 몰아붙일 것이 아니라 그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격려해 가면서 잘하는 것은 더 키우고 고칠 것은 함께 고쳐 나가는 그런 교육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대한민국을 지켜온 우리 교육의 소중한 역사와 전통과 자랑스런 스승들의 업적을 고이 기억하고 그걸 바탕으로 대한민국의 교육 혁명을 이뤄내겠다”고 다짐했다.

문 후보는 “이번 교육감 선거를 앞두고 고민을 많이 했지만 막상 출마하고 보니 나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고 기왕 나온 이상 반드시 승리해야 겠다”며 “4년 더 일할 기회를 준다면 대한민국 교육을 조용하게 그리고 따뜻하게, 그러면서도 실질적으로 바꿔나가는데 최선을 다하겠다”며 적극적인 지지를 당부했다.

이날 출정식에 내빈자격으로 참석한 정원식 전 총리는 격려사에서 “교육감 자리는 단순한 행정직이나 정치적 자리가 아니다”면서 “교육에 대한 식견과 경험, 그리고 교육을 사랑하고 아끼는 정열과 열정을 가진 사람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전 총리는 “문용린 후보야 말로 교육감으로서 갖춰야 할 모든 조건을 가진 분”이라며 “이 자리에 모둔 분들 모두가 힘을 모아 반드시 교육감에 당선시켜달라”고 격려 메시지를 전했다.

한편 문 후보는 공식 선거 첫날 강남역에서 출근길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는 것으로 유세를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