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재훈 기자] 6.4 교육감 선거를 앞두고 추진된 보수진영의 후보단일화가 절반의 성공에 그쳤다. 당초 예상과 달리 보수진영 인사들의 참여가 저조한데다 교육감 출마에 뜻을 둔 후보들이 외면하면서 교육감 선거를 계기로 세력을 결집하려던 의도는  일단 빗나갔다.

보수진영 후보 단일화를 주도해온 올바른교육감추대전국회의(이하 바른감)가 12일 프레스센터에서 개최한 교육감 후보 추대 식장에는 전국 17개 시도 교육감 후보중 5군데만이 단일후보가 참석했다. 교육감 선거가 불과 20여일 남은 가운데 내세울 후보조차 못정한 곳이 3분의 2가 넘는 셈이다. 

특히 주최 측은 전날 기자들에게 보낸 보도자료에서 서울등 6개 시도 교육감 후보가 참석할 것이라고 알려왔으나 이날 식장에는 최태호 세종시교육감 후보, 고영진 경남도교육감 후보, 이본수 인천시교육감 후보, 문용린 서울시교육감 후보, 양창식 제주도교육감 후보만이 참석 했다.

주최측 관계자는 “조만간 2차 보수 단일후보 추대식을 가질 예정이지만 그 시기가 언제쯤 일지는 아직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교육계 주변에서는 선거 승리만을 위한 후보 단일화가 한계에 부딪힌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정책이나 인물대결이 아닌 특정 이념에 기초한 진영논리만으로 유권자들의 마음을 얻을 수 없다는 우려가 현실화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또 유력 경쟁자들이 모두 빠진 상황에서 단독 후보들이 속출함에 따라 단일화 무용론 마저 나오는 실정이다.

실제로 일부 시도에서는 후보 단일화에 참여했던 예비 출마자들이 후보 경선 방식에 불만을 품고 중도에 이탈하는가 하면 서울에서는 문용린 현 교육감이 단독 후보로 추대되는 등 싱거운 상황이 연출됐다.

대표적 보수인사인 이상훈 전 국방부장관은 이날 추대회의 시작을 앞두고 “이게 무슨 보수 후보 단일화냐”며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이 전 장관은 식장에 들어가지도 않고 곧바로 퇴장 하려다 주최측의 간곡한 설득으로 행사장에 입장했으나 정원식 전 총리, 이상주, 이돈희 전 교육부장관등이 자리한 헤드테이블에는 앉지 않았다.

교육감 후보단일화는 지난 2010년 이원희 전 한국교총 회장과 곽노현 당시 방송대교수가 맞붙은게 계기가 됐다. 당시 이 전 회장의 승리가 확실시 됐으나 보수후보가 난립, 표가 분산되면서 진보진영 단일 후보로 나섰던 곽 교수에게 패한바 있다.

이후 지난 2012년 서울교육감 보권선거에 나선 보수진영은 후보 분열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 경선을 통한 후보 단일화를 추진, 보수 표를 고스란히 흡수 하면서 문용린 교육감이 완승을 거두는데 결정적 기여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