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재훈 기자] 문용린 서울교육감이 8일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오는 6. 4 지방선거 27일을 앞두고 재선 도전을 공식화 했다. 교육감 선거 출마로 문 교육감의 직무가 정지됨에 따라 9일부터 김관복 부교육감이 권한대행을 맡게된다.

  문 교육감은 9일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에 후보등록할 계획이다. 또 12일에는 올바른교육감 추대전국회의에서 주최하는 보수단일후보 추대식에 참석, 보수진영 대표 주자임을 공식 선언할 예정이다. 이로써 서울교육감 선거는 본격적인 레이스에 돌입했다.

보수진영에서는 문용린 교육감을 비롯 고승덕 변호사, 이상면 교수등이 주자로 나섰고 진보진영은 윤덕홍 전 교육부장관과 조희연 성공회대교수가 출사표를 냈다. 외견상 5파전 양상을 보이고 있지만 선거 운동이 본격 시작되면 문용린, 고승덕 후보와 함께 윤덕홍, 조희연 후보가 각축을 벌일것으로 보인다. 최대 변수는 각 진영 주자로 나선 후보들간 단일화 여부. 교육전문가들은 보수 진영의 경우 문용린 고승덕 두 후보 모두 쉽게 물러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문 교육감은 보수진영의 적자라는 정통성을 강조하고 있다. 반면 고승덕 변호사는 단순한 진영논리에 의해 선출된 반쪽 후보라는 점을 부각시키며 정책과 인물로 승부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고 변호사는 지난 7일 출마 기자회견에서 다시는 정치를 하지 않을 것이며 교육감이 되면 연임까지 도전하겠다는 배수진을 치고 나올 만큼 강한 의지를 보였다.

여기에 맞서는 진보진영 역시 현재 분위기는 윤덕홍, 조희연 후보 모두 중도 사퇴는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두 후 보가 선거 마지막까지 레이스를 벌일지는 미지수다. 선거기간동안 단일화를 위한 논의가 계속될 것인데다 진보진영 분열을 막아야 한다는 대승적 압박이 거셀 것으로 보여 결국에는 하나로 합쳐질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이렇게 되면 서울교육감 선거는 문용린, 고승덕, 그리고 진보진영 단일후보등 3강구도 속에 치열한 접전을 치를 전망이다.

문 교육감은 현직 프리미엄과 보수 단일후보라는 점이 강점이고 고 변호사는 대중적 인기와 정치 실전 능력에서 우세하다는 평가다. 진보 단일후보는 견고한 지지 세력의 높은 충성도가 가장 큰 무기다.

반면 문교육감은 지난 2012년 선거때 지지했던 세력들의 상당수가 이탈하는 등 서포모어 징크스를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관건으로 꼽힌다. 세월호 참사이후 현 정부에 대한 실망감이 득표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 것인가 하는 점도 주목된다. 건강문제도 공격대상이 되고 있다.

고 변호사는 짧은 선거운동기간이 아쉬운 대목이다. 대중성은 있지만 이를 교육감 후보와 연결시키는데는 시간이 너무 촉박해 보인다. 선거전이 네가티브로 흐를 경우 그를 둘러싼 부정적 루머에 곤욕을 치를 가능성이 있다.

진보진영 후보들은 빈약한 컨텐츠가 약점으로 꼽힌다. 윤덕홍, 조희연 후보 모두 출마기자회견에서 보여준 공약들은 ‘평작’ 수준을 넘지 못했다는 평가다. 서울교육의 비전을 제시하는 신선함 보다는 전임 곽노현 교육감 노선이나 진보진영의 스테레오 타입화된 주장을 되풀이하는 선에 그쳤다. 윤 후보는 선거법 위반 논란이, 조 후보는 낮은 지명도가 극복해야할 과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