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정부 초대 교육부 장관을 지냈던 윤덕홍 전 교육부총리(67)가 오는 6월 4일 치러지는 서울교육감 선거에 출마하겠다는 뜻을 25일 밝혔다.

윤 전 부총리측은 이날 주간교육과 전화통화에서 “보수냐 진보냐 하는 진영논리가 아닌 시민들이 선택하는 교육감이 돼야 한다”면서 “단일화 프레임에 얽메이지 않고 서울교육발전에 헌신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윤 전 교육부총리측 핵심 관계자는 “한 평생 민주화를 위해 봉사해온 경험을 바탕으로 소수의 집단이 장악하고 있는 교육권력을 시민들에게 돌려주기 위해 출마를 결심한 것으로 안다”면서 “다음주 중 기자회견을 열고 출마를 공식 선언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26일 선거 캠프내 인사들의 의견을 최종 수렴한뒤 기자 회견을 가질 생각”이라며 “선거 일정이 촉박한 만큼 다음주 초에 출마를 선언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진보진영 후보로 나선 조희연 성공회대 교수와 단일화 부분에 대해서는 조심스런 입장을 보였다. 윤 전 교육부총리측은 “조 교수측과 조만간 만남이 이뤄지겠지만 단일화 문제에 크게 얽메이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해 독자 출마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했다.

익명을 요구한 관계자는 “ 보수진영도 문용린 교육감과 고승덕 변호사, 이현청 교수, 이상면 교수등으로 분열돼 있다”면서 “교육감 선거가 진영 대표를 뽑는 것도 아닌 만큼 후보 단일화에 크게 연연할 생각은 없다”고 잘라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박원순 시장 측에서도 “윤 전부총리 출마를 적극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시기적으로 늦은 감이 있지만 오랫동안 서울교육과 인연을 맺어온 경험을 살려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 전 교육부총리는 노무현 정부시절 초대 교육부장관에 임명돼 교육부 관료 개혁을 강하게 추진한바 있다. 그러나 교원평가 도입과 나이스 시행등 일련의 개혁정책들이 전교조와 마찰을 빚은 끝에 물러났다. 경북고와 서울대를 나온 정통 TK 이면서도 민주화 운동에 평생을 바친 드문 이력의 소유자다. 젊은 시절 서울 이화여고 교사로도 근무한 경력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