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서울교육감 선거에서 보수단일화를 명분으로 사퇴했던 이상면 전 서울대 교수가 문용린 교육감을 맹비난하며 출마를 선언하고 나서  주목된다.

이 전 교수는 12일 “정치잡배 처럼 거짓말을 일삼는 문교육감은 교육자로서 자질이 없는 사람”이라면서 “이번 선거에 또 출마한다면 그는 사람도 아니다”고 비난을 퍼부었다.

이날 기자와 단독으로 만난 이 전교수는  “ (교육감을)한번만 하고 다음엔 나를 지지하겠다는 약속들을 하길래 믿었는데  이를 지키지 않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이 전 교수는 “지난 교육감 선거 당시 많은 돈을 쓴데다 자신을 지지한 사람들에게 마음의 빚을 져 가면서까지 보수단일화를 위해 후보를 사퇴했는데 문교육감은 당선 이후 고맙다는 말 한마디 없었다”며 인간적인 배신감을 감추지 않았다.

이 전교수는 “나도 그사람(문교육감)에게 관심이 없지만 사람들이 전화라도 한통 받았느냐고 물어 올 때면 서운한 마음이 들었던 것은 사실”이라고 털어놨다.

이 전 교수는 “문교육감이 이 너무 바빠 그랬거나, 아니면 너무 행복해서 그랬다고 생각하지만 감사할 줄 모르는 것을 보니 그는 상식도 없는 사람”이라고 쏘아 붙였다.

교육감 출마에 대항 입장도 분명히 밝혔다. 지난 선거 당시 문교육감을 위해 사퇴한 것은 우리 두 사람만의 약속이 아니라 보수진영 모두의 약속이었다며 이번에는 문교육감이 그 약속을 지킬 차례라고 주장했다.

이 전교수는 “당시에는 전교조에게 교육을 넘겨줘서는 안된다는 생각에 보수진영 원로들의 의견을 받아들여 사퇴했지만 이번엔 끝까지 완주할 것”이라며 “이미 많은 지지자들이 생겨 충분히 승리를 자신하고 있다”고 말했다.

젊은 시절 초중등 교사로 근무한 경험이 있는 이전 교수는 “교육감은 초중등 교육에 종사한 경력이 있는 사람이 맡아야 한다”면서 “대학교수들이 초중등 교육을 하다보니 뜬구름 잡는 이야기만 하는 바람에 교육이 갈수록 병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전 교수는 서울시교육청이 행복교육을 슬로건으로 내걸고 국민들을 행복하게 해주겠다고 하는데 교육감이 대통령쯤 되는 줄 착각하고 있는 것 같다“며 문교육감을 향해 직격탄을 날렸다.
 
서율교육감 재선 도전을 준비중인 문용린교육감과 대립각을 세우며 출마를 선언한 이 전 교수의 행보는 후보단일화를 앞둔 보수진영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